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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기울어진 세계를 바로잡는 해법에 관한 격한 외침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 출간

불평등으로 기울어진 사회의 종식을 위해 전 세계 100인의 경제학자들이 '세계불평등보고서'를 만들었다.

인사이트글항아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세계는 기울어졌다. 지구 기울기인 23.5도가 아닌 '불평등'으로 말이다.


전 세계 경제학자 100여명이 기울어진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거의 모든 나라의 소득, 자산 불평등 데이터를 수집해 보고서를 썼다.


지난 5일 글항아리 출판사는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2014년 자본 증식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노동 소득을 뛰어넘는다는 점을 꼬집은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출간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21세기 자본'의 출간 이후 불평등이 가장 중대한 이슈임을 인식한 전 세계 경제 학자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에서 밝힌 전 세계의 상황 또한 피케티가 분석한 세계와 거의 다르지 않다.


1980년 이후 세계 하위 50퍼센트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이었고 상위 1퍼센트와 하위 50퍼센트의 소득 격차는 1980년 27배에서 오늘날 81배로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불평등은 시간이 흐르며 거침없이 심화되어 온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다.


이 책에서는 국가별 소득 불평등, 전 세계적 자산 불평등, 공공자본의 축소와 민간 자본의 확대, 누진세 등에 대해 논한다.


세부 통계로 제시되는 자료에 근거해 보면, 지금의 불평등 추세로 나갈 경우 전 세계 부(富)에서 최상위 1퍼센트의 몫은 현재 20퍼센트에서 2050년 24퍼센트로 늘어난다.


반면 하위 50퍼센트의 몫은 10퍼센트에서 8퍼센트로 줄어든다.


전 세계가 먹고살아도 남아돌 만큼 물자가 풍족한 세상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불평등을 해소할 방안 또한 분명히 있다.


저자들은 1980년 이후 세후 소득 불평등이 세전 소득 불평등보다 더 완만한 곡선을 그린 것을 언급하며 각국 정부가 공공자본으로 불평등을 누그러뜨릴 방안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아쉽게도 이 보고서는 자산 관련 자료를 가능한 한 모두 끌어모았고, 특히 조세 자료와 자산 서베이, 해외자산을 일관된 방식으로 결합했지만 그 정보는 여전히 완전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자산 불평등에 관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최초의 체계적인 시도라는 점이 의미 깊다.


이번 2018년판을 시작으로 자료 업데이트와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 지속적인 개정판을 출간할 예정이라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1대 99의 사회를 종식시킬 '을'들의 반란이 보다 체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