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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친구에게 농락당해 살인자가 된 남자 그린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 소설 '살인의 문' 출간

유복하게 태어났지만 어린시절부터 친구에게 조종당해 피폐한 삶을 살아온 한 남자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인사이트재인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친구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안 후에 우리는 대개 자신을 탓하거나 친구를 비난한다.


극단적인 경우 때로 살인자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도 있다.


지난달 31일 추리소설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해 온 재인 출판사에서 작가의 장편소설 '살인의 문1,2'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에 '신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힘든 이유는 일본에서 이미 2003년 출간된 소설이기 때문이다.


다작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인 만큼 국내에 소개된 소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 또한 아직 많다.


'살인의 문1,2' 또한 재인 출판사에서 발굴한 거장의 작품이라 해도 될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유복한 치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다지마 가즈유키와 가난한 두부 가게 아들 구라모치 오사무다.


가정 환경만 보면 다지마가 승승장구하는 일생을 보낼 것 같지만 그가 바로 '살인의 문'을 여는 사람이 된다.


소꿉친구인 두 소년은 가정 형편만큼이나 성격도 대조적이었다.


어려움 없이 자란 다지마는 우유부단하고 내성적이었고 구라모치는 삐딱하지만 세상 물정에 밝고 말재주도 뛰어났다.


다지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구라모치를 만난 이후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불행과 어둠의 나락에 빠져든다.


모든 것이 뒤에서 다지마를 조종하는 구라모치의 계략이었지만 그는 쉽게 깨닫지 못한다.


번번이 구라모치에게 이용당하며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다지마는 마음속으로 구라모치에 대한 증오와 살의를 키워 가지만 실행되지 못 한 채 끔찍한 악연이 계속 이어진다.


어느 날, 고뇌하는 다지마 앞에 수수께끼의 한 인물이 나타나 다지마와 구라모치의 악연에 관한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놈을 죽이고 싶다. 그놈 때문에 내 인생은 완전히 망가졌다. 하지만 죽일 수 없다. 살인자가 되기에 내게 부족한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살의라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려면 대체 무엇이 필요한가"


다지마는 수수께끼의 인물에 따라 어둠의 세계로 깊숙이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실제 살인이 일어나는지는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확실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