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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직원들에게 '횽아 감성' 일으킨 박용만 두산 회장의 '레전썰' 4

재벌가 중에서도 대중에게 유독 '친근한 오너'로 유명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과거 일화들을 모아봤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경영을 잘 하는 오너가 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바로 직원들에게 '친근한' 오너가 되는 것이다. 


오너가 아무리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해도 직원 입장에서는 그 존재 자체가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 비해 대기업은 직급 체계가 확실하고 아직도 수직적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많다.  


그런데 두산 인프라코어와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만 회장은 '특권의식'을 내세우지 않고 친근한 CEO가 되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횽아(형아)'라고 불릴 정도다.


수 년도 더 된 '고전'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박용만 회장의 문자 및 SNS '썰'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1. 만우절 장난


인사이트박용만 회장 문자 캡처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4년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이 허용되는 유일한 날, 박용만 회장의 '만우절 문자'는 홍보실 직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말았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26분께 홍보실장에게 "아침 신문 기사 봤어? 어떻게 그딴 신문에 그런 기사가 나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때부터 살 떨리는 시간이 시작됐다. 실장을 포함한 홍보실 전 직원들이 언론 보도를 뒤지고 또 뒤졌지만 무엇이 박 회장을 화나게 만들었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결국 홍보실장은 "회장님, 어떤 기사인지 못 봤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박 회장은 "일면에 났잖아. 만우일보"라고 답장을 보냈다. 


홍보팀은 그제야 이것이 만우절 해프닝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웃을 수 있었다. 


2. 만우절 장난 2


인사이트박용만 회장 문자 캡처


박 회장의 만우절 거짓말 역사는 사실 2014년보다 앞선 2011년이 원조다. 


박 회장은 한 전무에게 "야 강전무 왜 안와? 우리 먼저 식사한다"고 말해 '전무둥절'하게 만들었고, 이내 '만우절 특별조찬'이었다며 상대를 안심시켰다. 


이것만으로는 성에 안 찼는지 그는 조카에게도 문자를 날렸다.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며 "잘 지내고 있어"라는 인사를 건넸다. 


"무슨 일 있는 건 아니냐"고 걱정하는 조카에게 박 회장은 "응 그런 건 아니고 만우절 특별 파견이야"라며 마무리해 조카를 "으악!!!!!!!!!!!!!!!!!!!!" 하게 만들었다. 


3. 탈모 방지 샴푸 사건


인사이트박용만 회장 트위터 캡처


다음은 과거 박 회장의 트위터에 올라왔던 귀여운(?) 투정이다. 


박 회장의 집에 있던 탈모 방지 샴푸는 일주일에 한 번만 쓰는 것이 적정량이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박 회장은 탈모 방지 샴푸를 매일, 그것도 두 번씩 박박 문질러 썼던 것. 


탈모 방지 샴푸를 썼다는 것 자체도 신선하지만 사용법을 몰라 머리에 두드러기까지 났다는 투정에 당시 많은 이들이 친근함을 표했다. 


4. 감동의 깜짝 선물


인사이트박용만 회장과의 다이렉트 메시지 캡처


박 회장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겨 감동을 준 적도 있다. 


그와 '맞팔'을 하고 있던 트위터 친구는 어느 날 멘션을 통해 아들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답장을 기대하지도 않고 그냥 보낸 메시지였지만 박 회장은 곧바로 "금방 회복될 겁니다"라는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 회장은 트위터 친구에게 주소와 아들이 좋아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를 물었다. 그리고는 퀵서비스로 두산 베어스 소속 김현수 선수의 싸인볼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착기 미니어처 장난감을 보내 상대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다치면 엄마 아빠가 힘드세요. 김현수 선수 좋아한다며? 응원 열심히 하고 얼른 나으셔요. 박용만 아저씨."라는 카드까지 직접 적었다. 


당시 선물을 받은 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마치 외삼촌 같은 다정함과 걱정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며 "두산그룹에 다니는 중요한 임원도 아니고 일면식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트위터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써줬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의 따뜻한 마음씨와 세심함이 느껴지는 이 일은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화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