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소라넷'에 간호사 몰카 유포됐는데도 쉬쉬하며 사건 덮으려 한 서울대병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학병원에서 불법 영상이 촬영돼 피해자들이 조사를 요청했음에도 병원이 이를 감추고 묵인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산하의 한 대형병원 탈의실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음에도 병원 측이 사건을 감추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013년 초 이 병원에 레지던트로 일한 적 있는 이모 씨는 간호사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했다.


시간이 흘러 지난 2015년 1월 해당 병원 간호사들은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탈의 장면이 촬영된 영상을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경찰서를 찾아 수사를 의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최초 이 병원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을 알게 된 것은 피해 간호사가 지인으로부터 받은 연락 때문이었다. 


지인은 간호사에게 소라넷에 '간호사 몰카'라는 제목으로 해당 병원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했다.


영상을 확인한 간호사들은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영상 속 얼굴은 간호사들의 지인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알아볼 정도로 선명했다.


이에 간호사들은 병원 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사건의 조사를 일체 맡겼다. 병원에서 공정하고 명백하게 사건을 처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한 일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사건은 2달 만에 종결됐고, 병원은 이 사실을 9개월 넘는 동안 간호사에게 알리지 않았다.


또 간호사들에게 사건을 공론화하지 말라며 다그치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당시 대체 복무 중이던 이씨의 외장 하드에서 탈의실이 찍힌 영상을 포함해 2만여 건의 음란 동영상을 발견했다.


병원 측은 경찰이 사건 수사를 진행해 자체적인 진상조사는 하지 않았으며, 이씨가 이미 병원 직원이 아니므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