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하은코피노재단'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필리핀 여성과 교제한 뒤 아이가 생기면 연락을 끊는 한국인 남성들이 급증하자 '코피노(Kopino)' 엄마들이 칼 빼들었다.
지난 6일 파이낸셜뉴스는 코피노 엄마들이 한국 남성들을 상대로 양육비 청구 및 친자 인지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소송을 준비하는 필리핀 여성들은 관광이나 유학, 사업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했던 한국 남성들과 교제하면서 아이를 가지게 됐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성들은 "결혼 허락을 위해 한국에 다녀오겠다" 등의 약속을 한 뒤 잠적해버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N '뉴스파이터'
결국 홀로 아이를 낳게 된 필리핀 여성들은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코피노'라 불리는 자신의 아이에게 아빠를 찾아주기 위해 싸우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소송이 이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필리핀 여성 A(25)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양육비 청구 및 친자 인지 소송을 냈다.
A씨는 지난 2015년 한 남성과 필리핀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같은해 7월 아이를 낳았지만 2016년 말 해당 남성이 돌연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결혼식과 아이 돌잔치 사진 등을 증거물로 법원에 제출하고 "과거 양육비 1,700만원과 성인 전까지 매달 50만원씩 장래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요청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스페셜'
또 다른 여성 B씨는 지난 2012년 친오빠가 운영 중인 레스토랑에서 한국 남성과 처음 만나 교제한 뒤 오랜 기간 동거까지 했지만 임신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 남성이 아이가 만 1살이 되기 전까지 4~5차례 만남을 갖고 수차례에 걸쳐 총 3만페소(한화 약 60만원)를 지원한 점 등을 들어 친자 인지 소송을 냈다.
이와 함께 2,250만원의 과거 양육비와 성인 전까지 매달 50만원씩 장래 양육비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수원지법에 제기했다.
이처럼 코피노 엄마들이 양육비를 위해 한국 남성들을 상대로 친자 확인 판결을 위한 소송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현재까지 알려진 코피노 수는 최대 3만명 정도다.
일부 여성들은 자신들을 버린 남편과 아빠를 찾기 위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많은 코피노 가족들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