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나를 버렸다"···K9 자주포 폭발 사고 당한 군인이 올린 호소글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찬호 (이하 동일)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부상을 당한 군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22일 이찬호 병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사고가 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아무런 보상과 진상 규명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일대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하던 육군 모 부대의 K-9 자주포가 폭발하는 사고로 이찬호 병장은 전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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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이 사고가 있기 전에도 이런 기계 결함 문제가 있었음에도 아무 일이 아닌 듯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k-9 자주포를 만드는 한화 테크윈은 사고가 나고도 어떠한 보상이나 사과 없이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사고 당시와 치료 과정에서 말 못할 고통을 겪었다는 그는 "현재 의학적으로도 신체를 복구하기는 어려울뿐더러, 그 고통은 고스란히 내가 짊어지고 살아야 된다"고 호소했다.


이 병장은 이 사고로 전신 55% 화상, 45%가 넘는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코와 광대뼈 분쇄골절 및 시력 저하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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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를 병행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수십 차례의 수술이 더 남아있다.


사고는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보호자의 병간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없는 그는 치료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볼 때면 막막하다.


군 복무 중에는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역을 6개월 미룬 그는 전역 후 한 달에 수백만원이 드는 병원비 역시 감당해야 한다.


전역 후에도 보훈병원이나 지정병원에 가면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지만 이 병장에게 필요한 화상전문병원 치료비 지원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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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까지 연기자의 꿈을 꿨다는 그는 "이 몸으로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죽기만을 기도한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이 뿐인가. 여러분이라면 군대에 가겠느냐"고 호소했다.


이 병장은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6개월 후에는 꼼짝없이 제대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투명해 그때 가야 (치료 지원 여부 등을) 알 수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군내에서 당한 사고에 대한 정확한 진상 규명과 국가의 책임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 주시고 국가 유공자로 지정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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