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A씨 Facebook
20년 전 외삼촌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한 뒤 삶이 망가진 한 여성의 가슴 아픈 사연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4일 피해자의 친언니인 A씨는 '외삼촌이 11살 조카를 상습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가 전한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20년전 11살이었던 피해자는 함께 살던 외삼촌으로부터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
한 번 시작된 성폭행은 무려 1년 6개월간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그 강도는 더욱 심해졌다.
A씨는 "동생은 '엄마와 아빠, 언니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는 외삼촌의 말에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피해자는 18살때부터 공황장애에 시달렸고 성폭행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폭식을 하기 시작했다. 몸이 뚱뚱해진 그녀는 학교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까지 당했다고 한다.
via A씨 facebook
동생은 20년이 지난 뒤에야 A씨에게 자신의 아픔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녀는 지난해 병원 치료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증상은 계속되고 있다.
A씨는 "동생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충동적으로 자살행위를 한다. 공황발작 장애가 올 때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목을 조른다'면서 본인 스스로 목을 조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며 가슴아파 했다.
A씨는 이 사실을 가해자인 외삼촌과 가족들에게 알렸다. 외삼촌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이들의 추궁으로 결국 시인했다.
A씨와 피해자인 동생은 외삼촌의 처벌을 원했지만 법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처벌이 어렵다는 것이다.
A씨는 "범행 증거가 있고 심지어 가해자가 인정을 한다 해도 처벌을 할 수 없다니... 법이 동생을 지켜주지 못하고 가해자인 외삼촌을 지켜주고 있는 이 현실이 미치도록 싫다"며 울부짖었다.
via A씨 facebook
결국 A씨는 점점 힘들어하는 동생을 지켜볼 수 없어 처벌 대신 합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외삼촌에게 전했다. 하지만 '합의금' 이야기가 나오자 가해자 측의 태도가 달라졌다.
반복적인 사과를 했던 외삼촌은 '변호사를 통해 끝까지 가봐야겠다'는 말을 했다. 가해자의 아내 역시 미안하다고 울다가도 합의금 얘기에는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며 언성을 높혔다.
현재 외삼촌은 서울의 한 유명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연봉 4천만원 이상을 받는 안정적인 일을 하면서 아내와 두 딸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A씨는 대학 측에 탄원서를 보내며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A씨는 "믿고 따르던 외삼촌에게 영혼을 살해 당한 동생을 위해 외삼촌의 악행을 널리 알려 벌을 주고자 한다"며 누리꾼들에게 사연을 퍼트려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들의 사연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공소시효 폐지를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사연 중 하나로 방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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