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재단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1993년 3월 8일,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 11일째 되던 날 아침이었다.
"군 장성들을 언제 바꿀 수 있느냐"
"대통령이 통수권을 행사한다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이 말이 오간 지 약 4시간 만에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이 교체됐다.
12.12 군사쿠데타의 주범이자 전두환, 노태우 정권 당시 군을 좌지우지했던 군 사조직 '하나회'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숙청 작업의 주인공은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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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조치에 깜짝 놀란 하나회와 군 수뇌부들.
다음 날 김 전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니들도 많이 놀랐제?"라고 말했다.
그렇게 김 전 대통령이 날려버린 별만 수십 개가 넘는다.
사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엇갈린다. 그를 옹호하는 세력도, 비판하는 세력도 있어 업적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자.
다만 '군부 통치' 시대를 끊고 쿠데타의 싹을 잘라버렸다는 점에서 '하나회 척결'은 높이 평가받는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이걸 안 했으면 문민정부도, 김대중 정부도 없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좌) 영화 '택시운전사', (우) 5.18 기념재단
하나회는 '신군부'라고도 불리며 지난 1963년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김복동 등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이 만든 군대 내 사조직이다.
이후 육사의 각 기수를 내려오면서 경상도 출신의 소장파 장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회원을 모집했다.
1979년에는 육사 11, 12기생을 중심으로 발전해 12.12 군사 반란을 주도했다.
또한 1980년에는 5.17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확대한 것이었다.
이것이 시발점이 돼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광주 시민들은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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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세력은 그 시민들을 어떻게 하였는가. 군의 총칼로, 전투화로 무참히 짓밟았다. 무고한 시민들을. 민주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을.
여전히 광주 땅에는 그 피가 다 마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전두환 측은 "5.18 당시 북한군 폭동이 왜 모욕적인 말인가"라는 뻔뻔한 입장을 보인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사저에 떨어진 벼락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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