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전기료 아깝다"…이명희 말에 '탄광 헬멧' 쓰고 청소한 호텔 직원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과 업무 방해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와 대한항공을 향한 비난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밤에 전기료가 아깝다는 이유로 이명희 이사장이 호텔에 불을 켜지 못하게 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준다.


직원들은 이명희 이사장의 말에 결국 광부용 모자를 쓰고 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7일 JTBC '뉴스룸'은 인천하얏트호텔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이사장이 밤에 불 켜놓고 청소해 전기료가 아깝다고 말해 애꿎은 직원들이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년 전인 지난 2008년 여름. 인천하얏트호텔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에게는 악몽 같은 여름이었다. 조양호 회장이 무릎 수술을 받고 가족들과 함께 3주 동안 호텔에서 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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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이사장은 한밤중에도 갑자기 호텔 점검을 하겠다며 돌아다녔고 그에 따른 불똥은 밤늦게 연회장을 청소하던 당시 직원들에게로 고스란히 향했다.


이명희 이사장은 불 켜놓고 청소하는 것에 대해 전기료가 너무 아깝다고 말했고 내심 마음에 걸렸던 직원들은 고심하던 끝에 연회장 불을 끄고 머리에 손전등을 달고서는 청소를 해야만 했다.


실제 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는 "광부들이 탄광 내려갈 때 쓰는 모자 있지 않냐"며 "불 이렇게 (달려있는 거). 위험하게 그렇게 일하게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호텔에서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는 이명희 이사장이었지만 빵 크기까지 시시콜콜하게 간섭했다고 호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직원은 "다 자기네 거라고 생각하니까 다 쑤시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명희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대한 '갑질'에 대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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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이렇게 지탄의 대상이 돼 한국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이 벌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공사장 갑질 영상'과 관련 이명희 이사장이 맞는 것으로 보고 이명희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호텔 증축공사 현장에서 안전모를 쓴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거나 고함을 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명희 이사장의 각종 갑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호텔 증축공사장에서 찍힌 영상 속 관계자들을 최근 불러 조사했고, 이명희 이사장이 맞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피해자 여러 명에게서 피해 진술을 받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명희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명희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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