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가 추천한 앨리스 다시 읽기 '여주인공이 되는 법'

인사이트민음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동전의 앞면과 뒷면은 분명 다르다. 그러니 앞면을 봤다고 해서 동전을 제대로 봤다고 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어린시절 읽던 동화가 앞면이었다면 이번엔 뒷면을 보고 쓴 책이 나왔다.


최근 민음사는 희곡 작가 서맨사 엘리스가 동화를 다시 읽고 쓴 책 '여주인공이 되는 법'을 발표했다.


인사이트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서맨사는 편집자, 작가, 저널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영국에서 페미니즘 희곡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이라크계 유대인이다.


그녀는 자신의 서른 일곱 인생을 회고하며 꼬꼬마 시절부터 함께해왔던 여러 여주인공들을 떠올렸다.


전쟁을 피해 영국으로 용감하게 이주를 감행했던 할머니와 어머니, 인어 공주와 빨간 머리 앤, 작은 아씨들.


점점 키가 자라나듯 정신이 성숙해지며 사회에서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결혼을 하는 주인공이나 자유로운 성 경험을 누리는 캐릭터, 재담꾼 셰에라자드 등 수많은 역할들에 매료돼 인생의 롤모델로 삼았음을 고백한다.


인사이트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


그러나 책을 '다시' 읽으며 작가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동화 속에 많고 많은 영웅과 위대한 주인공 속에 세상의 절반인 여성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서맨사가 본 동화에서 영웅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여성은 조력자나 영웅을 괴롭히는 마녀 혹은 부도덕한 유혹자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많은 경우 영웅이 성공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수많은 학교와 교육당국의 권장 도서에 여성은 부수적이고 수동적인 경우가 허다하다.


인사이트영화 '인어 공주'


작가는 일종의 '투쟁'으로 고전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고 밝힌다.


가부장제와 기성 사회가 정해 놓은 대로 고전과 매체를 그대로 읽는 것은 자라나는 여성들의 인생관과 태도에 무분별하게 흡수되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여성들이 자신의 본성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순종을 덕목으로 삼는 천편일률적인 미래만을 그리게 될지도 모른다.


'여주인공이 되는 법'에서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거부한다.


비주체적인 여성 삶의 전형을 떠나 세상 사람 모두가 주인공으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고군분투 끝에 비로소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된다는 깊은 깨달음을 준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는 추천사에 "책장을 덮는 순간 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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