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보인다”... 정신이상 아들, 흉기로 부모 찔러
뇌염이 발병한 이후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인 아들 박 씨는 사건 당일 “용이 보인다”며 자신을 제지하려는 부모를 수차례 찔렀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존속살해미수)로 박모(31)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작년 9월 강북구 수유동 자신의 집에서 양손에 각각 흉기를 쥔 채 "용이 보인다"며 자신을 제지하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목과 팔 등을 수차례 찌른 혐의다.
그의 부모는 이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조사 결과 공군 중위 출신인 박씨는 2013년 9월 뇌염이 발병한 이후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왔으며, 그해 연말 전역한 뒤 통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애초 치료가 우선인 상황이라고 판단해 입원 치료를 조건으로 박씨를 입건 후 불구속 수사하다 재범의 우려가 여전하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부모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지만, 재범의 우려가 커 구속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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