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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망하면 나라 망한다'는 말은 국민들에게 하는 '공포 마케팅'이다"

연 매출이 200조원을 넘는 '삼성그룹'이 망해버리면 대한민국도 망한다는 말은 정말 사실일까.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천조원'. 이는 '천조국' 미국의 국방예산이 아니다. 바로 우리나라 '10대 재벌그룹'의 주식 시가총액이다.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1천조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인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460조원 안팎.


인사이트삼성은 국내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기업이다. / 뉴스1


삼성의 세 기업이 시가총액 순위 10권에 안착해있다. 


삼성전자(1위)의 시가총액은 약 357조원(우선주 포함), 삼성바이오로직스(3위)는 약 38조원, 삼성물산(8위) 약 26조원이다.


시가총액은 해당 기업의 경제적 영향력 평가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삼성이 국내 경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사이트삼성은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스포츠·문화'에도 침투해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2017년 매출액은 239조6천억원으로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웬만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크다. 


2017년 한국의 GDP는 약 1730조원. 매출 239조6천억원의 '삼성그룹'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삼성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말을 좀처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몇몇 전문가들은 이 말이 설득력을 얻은 이유는 경제적 영향력 때문이 아닌, '공포 마케팅'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사이트삼성은 전세계 휴대폰 시장 '2위'를 기록 중이다. / 뉴스1


지난 12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재벌 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자리에는 박상인 서울행정대학원 교수와 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교수, 안톤 숄츠 코리아 컨설팅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숄츠 대표는 "삶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한 회사에서 다 만드는데, 그 회사가 망한다면 그건 좀 무서운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이에 박 교수는 "'삼성이 망하면, 재벌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재벌 개혁하다가 삼성이 망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즉 삼성을 포함한 재벌을 개혁하다가 기업이 주저앉아버리고, 이로 인해 한국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버릴 수 있다는 주장이 많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전 교수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삼성의 광고 문구가 절묘하다"면서 "재벌이 만든 집, 차, 음식으로 생활하면서, 재벌이 우리 생활 전반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 무의식 속에 '재벌 없으면 우리 큰일 나겠다'가 생기고, 재벌 경제 체제가 (삼성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잠재의식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명의 패널 모두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것은 '공포'에서 비롯되는 생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실제 1997년 국가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외환위기' 당시 IMF는 "대한민국 경제위기는 재벌이 망하면서 온 것.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재벌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나라가 망하지 않으려면 삼성과 같은 재벌을 그냥 두는 게 아닌 '개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전 교수는 '10개 가문'이 한국 경제를 쥐고 흔들고 있는 상황인데, 이같은 상황은 '체제 말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말기적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이 도래한다는 것을 우리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라면서 '재벌개혁'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Naver TV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전준강 기자 jun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