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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추락사한 전투기 11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사실

전투기가 추락할 당시 야산이나 논밭과 같이 인적이 드문 곳에 추락해 민간인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공군 F-15K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故 최필영 소령과 故 박기훈 대위의 영결식이 지난 7일 엄수됐다.


영결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과 영현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그대로 주저 앉아 오열했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이날 故 최필영 소령의 어린 딸은 엄마 품에 안긴 채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 주위를 더욱 숙연케 만들었다.


故 최필영 소령과 故 박기훈 대위는 앞서 지난 5일 F-15K 전투기 훈련을 마치고 대구 기지로 귀환하던 도중 경북 칠곡군 가산면 유학산에서 전투기가 추락해 숨졌다.


인사이트뉴스1


소방당국과 공군에 따르면 추락 당시 야산에 떨어졌기 때문에 사고에 따른 민가나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훈련 중이던 전투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전투기 추락사 건수를 확인해본 결과 총 11건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투기 추락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사고 경위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해보인다.


그런데 전투기 추락사 11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전투기가 추락할 당시 야산이나 논밭과 같이 인적이 드문 곳에 추락해 민간인 인명 피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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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결함과 정비불량 원인불명 등 전투기 추락사 원인은 저마다 달랐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두 민간인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야산이나 논밭, 바다 등에 추락했다는 것이다.


현직 공군 조종사에 따르면 조종사들의 '국지절차교분' 중에는 "인구밀집 지역을 회피하여 국가재산 및 인명피해를 줄인다"는 수칙이 명시돼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투기 추락사 11대 사건에서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목숨 잃을 처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종사로서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수칙을 이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공군에 따르면 지난 5일 칠곡군 가산면 유학산 자락에서 발생한 F-15K 전투기 추락사 당시 조종사들이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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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이 탈출을 시도할 경우 신호음이 함께 비행한 전투기나 공군 상황실에 울리도록 되어 있는데 사고 당시 탈출 신호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절체 절명의 위기 순간 탈출하는 것에 급급하기보다는 조종사로서의 수칙을 이행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비상탈출을 시도할 때 발생하는 '비컨(Beacon)' 신호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사출(Ejection) 등을 통한 비상탈출을 시도했는지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F-15K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故 최필영 소령과 故 박기훈 대위의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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