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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 욕먹자 뒤늦게 "택배기사에 감사하다"며 현수막 건 다산신도시 주민

"택배기사에게 '갑질'했다"며 혹독한 비판을 받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총연합회가 현수막 하나를 내걸었다가 곧바로 내렸다.

인사이트지금은 철거된 현수막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택배기사에게 '갑질'했다"며 혹독한 비판을 받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총연합회가 현수막 하나를 내걸었다가 곧바로 내렸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산신도시 총연합회가 올린 현수막 문구를 두고 "여론이 악화하자 뒤늦게 수습하는 척한다"고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해당 현수막에는 "배송기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상차량으로 입주민 안전을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인사이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택배들 / 뉴스1


택배기사에게 '갑질한다'는 여론이 확산하자, 갑질하는 게 아니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뒤늦은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저상차량'을 언급한 부분은 궁극적으로 저상차량 사용 강요아니냐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결국, 사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저상차량 사용'밖에 없다는 가이드라인 제시 아니냐는 것이다.


인사이트입주민 측이 최초로 내걸었던 공고문. 예비 입주자대표는 인사이트에 "'최고의 품격과 가치'는 모든 공고문에 붙는 문구이며, 비판 가능성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고 수정했다"고 밝혔다. / 온라인 커뮤니티 


다산신도시 예비 입주자대표는 인사이트에 "해당 현수막을 내걸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커질 수 있다'며 다시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신도시(약 3만8천세대)와 입주민 수가 비슷한 위례신도시(약 4만3천세대)는 모두 '저상차량'을 타고 택배를 배송하고 있다"면서 "다른 신도시에서도 하는 방법을 요구하는 게 어떻게 '갑질'인가"라고 반문했다.


저상차량 사용이 사태를 해결의 방법임을 밝힌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위례신도시 택배 배송에 사용되는 저상택배차 /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 위례신도시에 택배를 배송하는 CJ대한통운은 '저상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입주민·택배기사·택배사 등 세 이해관계자가 어떤 방식으로 협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갑질은 입주민이 아니고 택배사가 하는 것"이라는 입주민들의 주장이 보도됐지만, 입주민들이 지하주차장을 개조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인사이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택배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