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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위치추적'하는 부모 때문에 14층에서 투신한 20살 대학생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부모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학생이 있다.

인사이트(좌) fbpress,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hecoverage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부모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학생이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차이나프레스는 20살 대학생이 14층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세렘반(Seremban) 지역에 사는 대학생 린(Lin, 20)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성적이 뛰어난 우등생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꿈이었던 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학업에 열중했다.


성적이 뛰어난 만큼 부모의 기대도 컸다. 린이 말레이시아 교육수료시험(SPM)에서도 최고점을 받아 교육학과에 진학하자 부모의 기대는 욕심으로 번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때부터 린의 부모는 GPS로 딸의 위치까지 추적하면서 사사건건 간섭했다.


린이 학교 이외의 다른 곳에 가기라도 하면 곧장 전화해 "어디냐. 공부 안 하냐"라고 책망하기 일쑤였다.


부모의 간섭이 올가미처럼 옥죄어오자 린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결국 린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사건 직전 린의 부모가 GPS로 확인해보니 린은 인근 아파트에 있었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부모는 린에게 전화해 "왜 거기 있냐"라고 물어봤다.


이에 린은 "그냥 친구 집에 잠시 왔다. 친구들과 함께 있다"라고 거짓말했다. 그리고 14층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fbpress


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린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혹시 제가 죽지 않고 살아남거든, 제발 저를 치료하지 말아 주세요. 그냥 죽게 해주세요"


그러면서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멀쩡한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말, 부모에게 자신을 잊고 평온한 여생을 살아달라는 말까지 남겼다.


부모의 과한 욕심이 딸을 궁지로 몰아넣은 비극이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