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을 이렇게 만든 남자친구는 웃고 있었어요"

인사이트사진제공 = 제보자 A씨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남자친구에게 감금·폭행을 당한 여대생이 라디오에 출연해 추가 근황을 전했다.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지난주 금요일(23일) 인사이트가 최초 보도한 부산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 A씨는 당시 남자친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SNS에 본인 사진과 함께 전후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 보도 이후 많은 언론사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남자친구 B씨는 경찰에 구속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야산과 골목, 자신의 집, B씨의 집 등에서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


20일 하루종일 B씨에게 끌려다니며 폭행 당한 A씨는 다음날 겨우 자신의 집으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집 앞에서 5시간 동안 기다리며 문을 열라고 강요했고 A씨가 문을 열자 그대로 밀고 들어와 다시 폭행하기 시작했다.


A씨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남자친구는) 저를 화장실에서 폭행하면서 웃고 있었다"라며 "집에 있는 젤리를 씹으며 저를 때리는데 아무런 죄책감이나 이런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B씨의 집으로 이동해 폭행을 당할 때는 "공주, 옷 입혀줄게"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제보자 A씨


다행히 B씨가 A씨를 폭행하는 장면을 본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B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는 현재 폭행·감금 혐의로 구속 상태다.


B씨가 구속됐지만 A씨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자다가도 소름 돋아서 깨고, 자면서도 울고,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무섭다"며 "손이 떨리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져서 울게 된다"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부산에서 다니고 있는 대학을 자퇴하고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도망가야 하는게 너무 싫다"고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두렵지만 용기를 내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A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게 (나에게) 잘못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글을 올렸다"며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보복이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 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두려워하는 A씨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시 즉시 신고가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제공했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