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일본군 60명을 상대했다"…위안부 할머니 충격 고백

인사이트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16명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사례집이 출간된 가운데 노수복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눈길을 끈다.


1921년 경북 안동에서 2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난 노 할머니는 14살의 어린 나이에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시집을 가게됐다.


남편은 한센병 환자였고 시집살이는 혹독했다. 결국 노 할머니는 21살이 되던 해 부산으로 식모살이를 하러 떠났다.


노 할머니는 식모살이를 하던 부산 근교 우물가에서 일본 순사 서너 명에게 잡혀 어디론가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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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항해 끝에 노 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생전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싱가포르였다. 


노 할머니는 이곳에서 지옥같은 위안부 생활을 겪었다. 그는 "막사로 가서 방을 하나씩 배정받은 후 조금 있으니 장교 한 사람이 들어왔다"며 "몇 차례 실랑이 끝에 매를 맞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당시 노 할머니는 아침 일찍부터 군인들의 옷을 빨거나 일본군 생활 공간을 청소했고, 오후가 되면 탄약통을 나르는 동시에 하루 60명의 병사를 상대했다. 


8개월 동안 끔찍한 생활을 한 노 할머니는 태국으로 옮겨졌다가 일본이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영국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서울시


노 할머니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를 전전한 끝에 태국에 정착해 가정을 꾸렸다. 


2011년 태국에서 91세의 나이로 별세한 노 할머니는 생전 인터뷰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겨우 목숨만 이어가는 산송장이나 다름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근 서울시는 노 할머니와 같이 일본군 '위안부'로 피해 입은 할머니들을 찾아 인터뷰해 만든 사례집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를 발간했다.


이 사례집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과 서울시가 미국, 태국, 영국 등 현지조사를 통해 새롭게 수집된 자료들도 수록돼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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