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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꽃분이네’ 살아났다…건물주와 권리금 합의

‘유명세’ 탓에 간판을 내릴뻔한 국제시장 ‘꽃분이네’가 권리금 문제를 해결하고 계속 영업한다.

 

'유명세' 탓에 간판을 내릴뻔한 국제시장 '꽃분이네'가 권리금 문제를 해결하고 계속 영업한다. 

 

꽃분이네 운영자인 신미란(37·여) 씨는 "가게 주인이 권리금을 내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다음 주 월요일(16일)에 주인을 만나 재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천300만명의 관객을 끈 영화 국제시장의 주 촬영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던 '꽃분이네'에 위기가 찾아온 건 지난달 초다. 

 

꽃분이네의 현 운영자로 가게를 '전전세'로 빌려 운영하는 신씨에게 '1차 임차인'이 2천만원이던 권리금을 5천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신씨는 찾아오는 관광객은 많지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오히려 치솟은 권리금이 더 부담된다며 간판을 내리기로 했다. 

 

유명세 탓에 가게를 접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안 시민들이 꽃분이네를 살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가 꽃분이네 권리금 문제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  

 

지자체가 본격 중재에 나서면서 신씨는 1차 임차인을 배제하고 집주인과 직접 권리금 협상을 할 길이 열렸다. 

 

집주인과의 협상이 몇 번 엎치락뒤치락하던 중 지난 11일 저녁에 양측이 권리금 문제에 합의했다. 

 

신씨는 "임대료는 조금 올리고 권리금은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시민들의 관심이 언론 보도로 이어지면서 가게를 살리게 돼 시민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이제는 이익을 좇는 장사치가 아니라 국제시장을 살리고 지자체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방향으로 꽃분이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영화의 인기를 계기로 국제시장과 전국최초 야시장인 부평깡통야시장의 사잇길 300m를 '차없는 거리'로 지정해 특화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 부평깡통시장과 연계해 야시장을 추가로 설치하고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이 참여하는 '세계 벼룩시장'도 열기로 했다.  

 

상설 문화공연 '얼씨구 국제시장'과 지하상가 입점 화가들을 중심으로 '거리의 화가전'을 여는 한편 흥남부두 철수, 파독 광부, 베트남전, 이산가족 등 영화 국제시장을 스토리텔링한 퍼레이드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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