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JTBC 뉴스 / (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TV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난해 강남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감기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이후 피부가 괴사되는 부작용을 겪어 논란이 됐다.
역학조사에 들어간 질병관리본부에서 최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곳곳에서 부실한 위생 관리가 포착돼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은 강남의 한 이비인후과 '피부 괴사' 사고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중간 결과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JTBC는 서울 강남에 있는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주사를 맞은 환자들에게 집단적으로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감기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내원한 41명의 환자는 주사를 맞은 뒤 피부가 검붉게 변하고 상처가 점점 벌어지는 일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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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투여받은 항생제 주사는 유효기간까지 고작 5일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의약품의 경우 6개월 전에 반품 처리되야 한다.
병원 측은 약을 받은 삼진제약에 720개에 달하는 약품을 유통기한을 넉 달 남겨둔 상황에서 받았다고 주장하며 유통기한에 대한 사전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공개된 중간 결과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할 주사용수를 여러 번 나눠 썼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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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0도 이상 상온에서 보관하면 안 되지만 물품 보관함에 두고 2~3일 동안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멸균되지 않은 솜과 일회용 장갑으로 알콜솜을 만들어 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에 소홀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주사용수 20ml 제품은 1회 사용 목적으로 생산되며 사용 후 즉시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실상 해당 병원에서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은 셈이다.
현재 41명이었던 환자는 46명으로 늘었고 깊이는 5cm에 달할 정도로 상처는 더 심각해졌다.
심각한 부작용과 씨름하고 있는 환자들은 해당 병원에 대해 의료법 위반으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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