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실화냐?"…접경 지역 상인들의 군 장병 바가지 유형 5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지난달 21일, 국방부가 그동안 장병들을 속박했던 외출·외박 구역 제한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외출·외박 구역 제한은 장병들이 유사시 소속 부대로 1~2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에 장병들은 외박을 나와도 일명 '위수 지역'으로 불리는 부대 근처 상권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데 일부 지역 상인들은 이러한 규정을 악용해 장병들에게 일명 '바가지'를 씌워 왔다.


고작 수십만원 수준에 불과한 월급을 받는 장병들을 상대로 '배 째라'식 장사를 해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수 지역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상인들은 "상생 아니면 죽음"을 외치며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지껏 일부 상인들이 저지른 악랄한 행동에 지친 장병들은 위수 지역 폐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준비했다. 군필자라면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접경 지역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1. 택시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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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택시복합할증제도'를 운영한다.


택시복합할증제도 쉽게 말해 요금을 올려 받는 것. 읍·면 지역에 운행하는 택시가 돌아올 때 공차운행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고자 도입됐다.


이로 인해 약 15분 안팎만 택시를 타도 2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내야 한다고.


2. 숙박업소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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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다.


일부 상인들은 접경 지역 숙박 업소 대부분을 외박나온 군인과 그 가족이 이용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실제 군인 남자친구를 뒀다는 한 여성은 "시설도 안 좋은데 하루 기준 8만원을 받는 곳도 있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현금만 받는다며 배짱을 부리는 업소도 적지 않다고 한다.


3. PC방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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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와 함께 대표적인 바가지 사례로 꼽힌다.


민간인들에겐 한 시간에 1천원인 요금이 군인들에게는 1,500원, 많게는 2천원까지 치솟는다.


군인들이 외출 나와서 딱히 갈 곳이 없다는 것을 노린, 악랄한 행동이다.


4. 음식점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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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당에서는 민간인용 메뉴판과 군인용 메뉴판을 따로 만들어놓는다고 한다.


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느 부위인지도 모르는 대패 삼겹살을 1인분에 1만 4천원 주고 사 먹었다는 괴담이 심심찮게 올라오곤 한다.


5. 주말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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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상점들이 있다.


이는 장병들이 대부분 주말에 외출·외박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