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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포스코건설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5일 동아일보는 7살 난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 포스코 건설현장 추락 사고 피해자 남모(37)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 공사장 구조물 추락으로 인해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스 형태의 가설 작업대와 안전 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SWC(Safety Working Cage)'를 지지하는 4개의 이음 고정장치가 모두 이탈한 것이 원인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남씨는 SWC에서 건물 55층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 중 추락해 변을 당했다.
사실 남씨는 지난해 3월까지 배관 회사에 다녔으나 회사가 부도나면서 퇴직금도 못 받은 채 퇴직을 하게 됐다.
이후 동갑내기 아내와 7살 난 딸을 부양하기 위해 퇴직 3개월 만에 엘시티 공사 현장에 뛰어들어 생소한 작업을 이어왔다.
남씨의 유족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딸을 너무도 사랑했던 자상한 아빠였다"면서 "아이에겐 아빠가 아파 누워있다고 둘러댔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오열했다.
남씨의 딸은 하루빨리 아빠가 돌아와 자신과 놀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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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남씨에게는 수년간 뇌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홀어머니도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족은 "이렇게 높은 곳에서 위험한 일을 하는 줄 알았으면 말렸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현재 유족들은 포스코건설에 남씨 딸의 학비 지원을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했으면, 협의가 진행 중인 상태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포스코건설은 "책임감을 갖고 유가족분들과 부상자 및 그 가족분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후속 수습에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사과문을 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