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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에 인천공항서 강남까지 '137만원' 바가지요금 씌운 콜밴기사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137만원의 바가지 요금을 씌운 콜밴 기사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인천경찰청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한 콜밴 기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10배가 넘는 바가지요금을 씌워 붙잡혔다.


27일 인천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콜밴 기사 A(61)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31일 호주인 B씨를 인천공항에서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한 호텔까지 태워줬다.


목적지에 도착한 B씨는 결제를 위해 A씨에게 해외신용카드를 건넸고, 이 과정에서 A씨가 정상요금의 10배가 넘는 액수를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인천지방경찰청


일반적으로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까지 10만원 가량의 요금이 나오지만 A씨는 137만원의 요금을 물었다. 


해외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사용내역을 확인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는 정상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진 것처럼 속이기 위해 B씨에게 '13만 7천원'이라 적힌 가짜 영수증을 건네는 등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러나 완벽한 줄 알았던 A씨의 범행은 여행을 마치고 호주로 돌아간 B씨가 영수증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들통나고 말았다.


발급된 영수증이 2013년 일자로 찍혀 있자, 이를 이상히 여긴 B씨가 카드사에 문의해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한국관광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적힌 전자메일로 피해를 신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피해 사실을 입수한 경찰은 현재 A씨에게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요금을 씌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여전히 악명 떨치고 있는 서울 명동의 바가지 물가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곳에선 특별할 것 없는 어묵 꼬치 하나가 2천원에 팔리고, 평범한 군만두 3개가 4천원에 팔리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높게 책정된 물가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 관광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보고, 듣고, 겪는 모든 것들은 결국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형성으로 이어진다.


긍정적 이미지의 효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면 보다 큰 이득을 얻을 수 있기에 더이상의 바가지 문화는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