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생리대 비싸다고 ‘면생리대’ 빨아 쓰라는 남편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via winalitefempads / flickr

 

아내에게 일회용 생리대 대신 빨아 쓰는 면생리대를 사용하라며 핀잔을 준 남편의 사연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 글은 지난달 7일 게시된 후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최근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글에 따르면 어느 날 글쓴이는 남편과 장을 보러 마트를 방문했다. 

 

계산이 끝난 후 영수증을 들여다보던 남편은 "무슨 생리대가 이렇게 비싸냐"며 혀를 찼다.

 

민망해진 글쓴이는 "이게 기호식품이나 낭비재가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것인데 가격이 이렇게 비싸게 책정되어서 나오는 걸 어쩌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남편은 "우리 누나와 엄마는 면생리대를 쓰는데 너는 왜 안 쓰느냐"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글쓴이는 직장여성인 자신을 전업주부인 시어머니, 시누이와 비교하는 남편에게 서운함이 일었다.

 

물론 직장여성 중에서 면생리대를 쓰는 이도 있겠지만, 자신은 회사에서 피묻은 생리대 몇 개를 다시 접어서 집으로 가져온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면생리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이 있을 텐데 생리량이 많은 그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via Yumiko / flickr

 

그는 심하면 바지에 샐 정도로 많은 생리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가 생리대로 지출하는 금액은 한 달에 1만5천~2만 원 선이었다.

 

일회용 생리대로 인한 편의를 포기해야 할 만큼 큰 금액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글쓴이는 시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면생리대는 사용하고 나면 물에 담가놓았다 빨아야 하는데 화장실에 그럴만한 공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 점에 대해서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했더니 "화학 생리대 발명 전에 모든 여자들이 써온 것을 왜 너만 쓰지 못하느냐"면서 "네가 게으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음만 있다면 모두가 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세탁하고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있는 것이 '여자의 센스'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용돈에서 생리대값을 까라는 남편에게 "그럼 당신 전동면도기도 용돈에서 까라. 옛날 우리 아버지는 슈퍼에서 파는 하나에 200원짜리 푸른색 일회용 면도기 쓰고 사셨다"고 응수했다고 한다.

 

그는 화학제품이 몸에 안 좋으니 건강을 생각해서 면생리대를 써보라는 권유가 아니라 "화학 생리대가 비싸니 면을 써라"라고 말하는 남편의 태도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면생리대를 쓸 생각은 없지만 그냥 넋두리를 하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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