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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내 말 들리죠?"…식물인간 아내와 50번째 결혼기념일 축하하는 할아버지

3년 반째 병상에 누워만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홀로 '50번째'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했다.

인사이트weibo '인민망'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벌써 3년 반째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워만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오늘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인민망은 결혼 50주년을 맞아 아내가 평소 꿈꿔왔던 황혼 결혼식을 열어준 사랑꾼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7일 중국 상해에 위치한 하이닝 병원 중환자실에서 70대 노부부의 황혼 결혼식이 거행됐다.


이날 결혼식을 주최한 할아버지 장(Zhang, 79)은 아내 왕(Wang, 75)에게 줄 꽃다발과 청혼 반지를 손에 꼭 쥐고 병실에 들어섰다.


인사이트weibo '인민망'


3년 전, 할아버지의 아내 왕은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진 후 지금껏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까스로 숨은 붙어있지만 말을 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식물인간'이 돼버린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의 병실을 찾아와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할아버지는 늘 다정다감한 손길로 따뜻하게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소곤소곤 자신의 일상을 들려줬다.


인사이트weibo '인민망'


최근 할아버지는 아내가 건강했던 시절 늘 50번째 결혼기념일에 다시 한 번 프러포즈를 해달라고 빌었던 소원을 떠올렸다.


아직 50주년이 되려면 1년여의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왕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할아버지는 계획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중환자실 의료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움을 청한 후 할아버지는 50년 전 설렘을 가득 안고 깔끔한 정장 차림에 손에 예쁜 꽃다발을 든 채 아내를 만나러 왔다.


병실에서 평소처럼 아내와 인사를 나눈 할아버지는 조심스레 준비해온 청혼 반지를 꺼내 왕의 손에 끼워 줬다.


인사이트weibo '인민망'


아내가 꿈꿔왔던 장면은 아니었겠지만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꾸며진 병실에서 다시 한 번 영원한 사랑을 다짐했다.


설명에 따르면 이날 노부부의 결혼식을 함께 지켜본 의료진들과 주변 지인들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장은 "아내가 분명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그녀의 눈은 병실 전체를 둘러보는 듯했고, 마주 잡은 손은 미세하게 떨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아내가 꼭 다시 깨어날 것이라 믿는다"며 "결코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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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집 흔들리자 잠든 '아내와 아기'부터 보호하러 달려간 남편가족을 향한 헌신적인 마음을 보여준 남성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60년' 함께 해준 아내에게 무릎 꿇고 다시 한 번 '프러포즈'한 할아버지힘든 수술을 꾹 참아내고 다시 곁에 돌아와준 아내를 위해 할아버지는 다시 한 번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