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묵호 앞바다에 떠 있는 북한의 만경봉 92호가 엔진을 돌릴 중유가 없다며 우리 정부에 유류 지원을 요청했다가 다시 철회했다.
지난 7일 TV조선 '뉴스9'은 북한이 "만경봉 92호에 기름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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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봉 92호의 유류 탱크에는 약 700~800톤 정도의 기름이 들어갈 수 있다. 유류 탱크를 가득 채우면 중유 400톤과 경유 200톤이 들어가는데, 비용은 약 3억원이 든다.
남북 간 협의 과정에서 정부는 만경봉호에 '편의 제공' 수준의 기름 지원을 검토했으나 북쪽에서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자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지난 7일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북한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제재에 문제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허용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TV조선 '뉴스9'
결국, 지난 9일 오후 통일부는 "북한이 유류 제공 요청을 철회했다. 따라서 만경봉92호에 대한 유류 제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예술단이 10일 오전 공연이 있는 서울로 출발한 이후 묵호항에 있는 만경봉호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술단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12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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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유류 제재 강도를 높여왔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에 석유 정제 제품 공급을 기존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낮췄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