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숨어있어요"…직접 신고했지만 화재로 사망한 9세 초등생
개학을 나흘 앞둔 초등학생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개학을 나흘 앞둔 초등학생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5분쯤 경북 봉화군의 한 단독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A(9)군이 숨졌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A군은 집에 불이 나자 "주방에 불이 나 연기를 피해 화장실에 숨어있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현장으로 급히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A군은 끝내 숨졌다. 불은 주택 53㎡와 집기 등을 태우고 45분여 만에 꺼졌다.
소방 당국은 A군이 할아버지 집에 혼자 있다가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 유독성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망한 A군은 겨울방학을 마치고 오는 5일 개학을 앞두고 있었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도 남편이 불 속에 갇힌 '하반신 마비' 아내를 구하려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함께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강원도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11시 20분께 강원도 춘천의 한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부부가 함께 숨졌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은 살아남았지만 어린 아이들만 두고 부모가 모두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