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연수회서 그림 잘못 그렸다가 해고된 국내 반도체 기업 신입사원

인사이트블라인드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국내 반도체 전문 기업 신입 사원 연수회에서 두 명의 사원이 사실상 퇴사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직장인 모바일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번 신입 대물렌즈 사건 아냐'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씨에 따르면 사건은 A사 신입 연수원에서 벌어졌다.


당시 사원들은 교육 과정 중 조를 나눠 '캐치마인드'라는 게임을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캐치마인드는 출제자가 그림으로 특정 단어를 묘사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맞추는 '연상 게임'이다.


이날 게임에 출제된 문제는 '대물(對物)렌즈'였다. 대물렌즈는 망원경이나 현미경의 가장 처음에 배치되어 있는 렌즈다.


물체와 가까워 '대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사용자 눈쪽에 가까운 렌즈는 '접안(接眼)'렌즈라고 한다.


그런데 '대물렌즈'라는 문제를 본 신입사원은 그림판에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연상케 하는 듯한 물체와 렌즈를 그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그림은 무대 중앙의 대형 스크린에 비춰져 전 사원에게 공개됐다.


이어진 문제는 '젖산'이었다. 젖산은 강도가 높은 유산소 운동을 할 때 우리 몸에 축적되는 피로 물질이다.


문제를 본 신입사원은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연상시키는 그림과 함께 산을 그렸다고 한다.


남녀 신입 사원이 함께 있던 연수원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실제 B씨는 "보고가 올라가서 문제 출제자와 그림 그린 사람 둘 다 퇴사 처리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1월 중순 그룹 차원에서 진행했던 신입사원 연수 마지막 날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의를 빚은 신입사원들은 내부 규정에 의해 퇴소 조치됐다"면서 "정식 사번을 부여받기 전이었고, 사실상 입사는 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잇달아 직장 내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공기업·사기업을 가리지 않고 성(性) 관련 문제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BMW 타는 20살 신입사원 '개념 없다'고 훈계한 직장 선배사회초년생은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 안 된다고 훈계한 직장 선배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한 신입사원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민은행, 신입사원 100km 행군…여직원에 '피임약' 제공KB국민은행이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 중 100km 행군을 앞두고 생리 주기 조정을 원하는 여성 직원에게 피임약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