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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내 “누리꾼에게 감사 인사”

지난 1일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의 아내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via JTBC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했다.

 

이는 누리꾼들의 해당 사고에 대한 큰 관심과 적극적인 수사 요구가 뺑소니범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일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의 아내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내는 혹시나 자신의 글이 또 다른 문제가 될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조심스럽게 글을 시작했다. 

 

현재 심신의 안정과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지만, 보배드림 회원들과 누리꾼들에게는 어떻게든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시동생 편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당시 사건이 원활히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참 막막했었다. 하지만 사건 내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일처럼 도와줘서 마음의 큰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또 "이번 일을 통해 피해자 가족은 주변 이웃들의 큰 사랑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남편의 죽음이 가족과 주변에 남긴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고마워했다.

 


 

그리고 아내는 가해자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건이 너무 이슈화되다 보니, 가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왜곡된 보도나 필요 이상의 시선과 질타가 몰리는 것에 책임을 느낀 것.

 

아내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사람으로서 고통받고 있는 가해자 가족에게 마음 한 켠이 불편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더불어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 말과 행보 하나하나를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아버님이 인터뷰에서 밝히신 내용이 저희의 진심 그 자체"라며 "가족 모두 남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금은 편안한 곳에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애통하지 않다"며 혹시라도 오해하지 않길 바랐다.

 

아래는 아내의 글 전문이다.

 

(청주 크림빵 사건) 보배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의 배우자입니다.

이번 사건이 생각지 않게 다른 중요한 일보다 이슈화가 많이 되어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기에, 혹시나 제 글이 또 다른 문제가 될까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현재 심신의 안정과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나, 보배드림 회원님들과 네티즌 여러분께는 어떻게든 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 많은 의논 끝에 시동생 편으로 이 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노력해주신 경찰 여러분들과, 지인 분들, 그리고 주변의 다른 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거나 연락을 통해 감사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사건이 해결된 그 날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많이 늦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당시에는 경황이 없고 사건이 원활히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참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보배드림에 CCTV 영상이 올라오고 사건의 내용이 언론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지인들 뿐 아니라 저희가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이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겨주시고 도와주셔서 얼마나 큰 마음의 위안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특히 보배드림 회원님들과 네티즌 여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감사의 글은 따로 올리지 못했지만, 차량 종류 추정, 번호판 판독 등...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시려는 글들을 빠짐없이 다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몇몇 방송의 차량 주행 실험에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분들의 글을  보면서,'과연 나는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감사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희 가족은 주변 이웃들의 큰 사랑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유 없는 죽음은 없다고 믿기에, 남편의 죽음이 저희 가족과 주변에 남긴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이 사건이 너무 이슈화가 되다 보니, 가해자 분과 가족 분들에 관한 왜곡된 보도나 필요 이상의 시선과 질타가 몰리고 있는 것, 그리고 정작 알려져야 할 다른 중요한 사건들이 묻히고 있는 것에 대해 참 죄송하고 책임을 느낍니다.

저희는 정말 너무나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지만, 또 다른 사건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 그리고 특히 가해자 가족 분들께서는 정말 말 그대로 평범한 일상에 날벼락을 맞은 듯한 심정이실 것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사람으로서 마음 한 켠이 정말 불편하고 죄송했습니다.

저희가 사건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말과 행보 하나하나를 조심하려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사건 자체를 객관적으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저 희도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곡해해서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나, 시아버님께서 인터뷰에서 밝히신 내용이 저희의 진심 그 자체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이 있어 감정적인 기복은 아직 있으나, 저희 가족 모두 짧고 굵게 이 세상을 힘차게 살다 간,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간 남편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편안한 곳에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애통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인터뷰 내용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덧붙여 보았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 되었지만, 거듭 보배드림 회원님들과 네티즌분들께 정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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