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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관리직에 여직원들 '성기'라고 부르던 직원 임명한 서울교통공사

성희롱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서울 최근 피해자와 가까운 근무지에 고위직으로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좌) 지하철 'gettyimagesbank' / (우) 서울교통공사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7년 전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직원을 최근 현장 고위직으로 배치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한겨례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당시 서울지하철(현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일하던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 B팀장에게 성적 모욕이 담긴 폭언을 들었다.


평소 B팀장은 술만 마시면 여성 직원들을 '여성 성기'를 가리키는 'XX'라 불렀고 일상에서도 여직원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희롱 처벌 규정이 없던 서울지하철은 '서울시 윤리규정'을 적용해 정직 처분을 내렸지만 B팀장이 처벌이 과하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항소해 결국 '감봉'으로 마무리 됐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 (우) gettyimagesbank


그러나 문제는 최근 서울교통공사가 B팀장을 현장 고위직으로 배치했다는 사실이다. 


B팀장은 지난 11일 서울 지하철 2호선의 한 센터장으로 발령받으면서 피해자인 A씨가 일하는 인근 역으로 왔다.


센터장은 역 10개를 관리하며 '양성평등교육'과 '인사평가' 등을 책임진다. 이로써 성희롱 가해자가 현장 최고 관리직을 맡게 된 셈이다.


A씨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12년 서울지하철은 성희롱 처벌 규정과 성희롱 고충담당 부서를 만들었다. 그러나 피해자 A씨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A씨는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상사를 고발한 직원으로 찍혀 인사 때마다 여러 부서에서 거부당했다"며 "동료들은 'B팀장은 언제고 돌아올 사람'이라며 나와 말도 섞길 두려워 했다"고 말했다.


최근 회사는 B센터장 인사에 항의하는 A씨에게 "발령을 취소할 수는 없으니 네가 다른 역으로 옮기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인사이트와의 전화통화에서 "B팀장에게 지난 2011년 징계 처분 이후 7년간 인사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주었다"며 "최근에 피해자와 가까운 역으로 발령이 난 것은 맞지만 소속이 다르기 때문에 A씨의 인사 평가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인사때마다 거부를 당했다는 A씨의 주장에는 "그것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한편 A씨가 "발령을 취소할 수는 없으니 네가 다른 역으로 옮기라"와 같은 권유를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소속은 다르지만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이동 중 마주치는 것에 고충을 호소하는 피해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며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것을 희망하는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성희롱 예방과 관련해 "관련 법규 제정 후 법정 교육이기 떄문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성희롱 고충상담원을 두어 운영 중이고 사내 성범죄 예방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간부 무릎에 앉아 술 따라라" 갖은 성희롱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선정적 장기자랑 강요로 문제를 일으킨 대학병원이 회식 자리에서도 간호사들에게 노골적인 성희롱을 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회식 자리에서 교사들에게 '예쁜이'라 말하며 '성희롱' 한 초등학교 교장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회식 자리에서 교사 2명에게 폭행과 폭언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