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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무릎에 앉아 술 따라라" 갖은 성희롱에 시달리는 간호사들

선정적 장기자랑 강요로 문제를 일으킨 대학병원이 회식 자리에서도 간호사들에게 노골적인 성희롱을 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직장갑질 119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선정적 장기자랑 강요로 문제를 일으킨 대학병원이 회식자리에서도 간호사들에게 노골적인 성희롱을 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헤럴드경제는 최근 병원 행사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해 물의를 빚은 춘천 성심병원의 성희롱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


매체가 입수한 피해 사례 자료에 따르면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은 주로 회식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행해졌다.


해당 병원 수간호사 간부는 회식 전 간호사들에게 "그날 예쁘게 입고 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간호사는 "부서 회식에 간호사들은 각 파트 교수의 취향에 맞게 옷을 입고 가야 했다"고 증언했다.


간호사들의 자리 배치 역시 각 파트 교수와 병원 간부들의 취향에 맞게 배정됐다.


증언에 따르면 술 잘 마시는 교수 옆에는 술 잘 마시는 간호사가, 젊은 여성을 좋아하는 병원 간부 옆에는 신규 간호사가 배치됐다.


심지어 일부 간호사는 수간호사로부터 "병원 간부 무릎에 앉아서 술 따르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타 부서 간호사가 회식 자리에 차출되는 일도 빈번했다.


과거 성심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행정 업무를 보는 곳이었는데 회식 때 꼭 타 부서 간호사를 불러냈다"며 "관행적으로 여 간호사를 참석시켰는데 오프인 간호사도 회식 자리에 나와야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병원 행사 시 장기자랑을 준비할 때 간호사들은 매우 구체적인 동작까지 지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간호사는 간호사들에게 "웃옷을 엄지손가락으로 올리면서 속옷 보이는 동작도 해야 한다. 반바지는 엉덩이가 반쯤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간호사들은 이에 거부해봤지만 돌아오는 말은 "상부에서 싫어한다. 꼭 입어야 한다"는 말뿐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직장갑질 119 


장기자랑 등 내부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해당 병원은 지난 4일 조직 문화 개선안을 담은 이메일을 의료원 직원 5천여명에게 배포했다.


개선안에는 연례 체육대회 행사 폐지를 비롯해 적정 수의 직원을 충원하고 자율적 연차휴가 사용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병원의 간호사는 "앞에서는 조직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뒤에서는 병원을 폐쇄하겠다고 노조를 탄압하는 게 현실"이라며 "그동안 갑질 행태에 대해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고용노동부 실태 조사를 포함해 간호사 인권 침해에 대한 전 방위적인 조사가 시급하다"며 "이번 장기자랑은 빙산의 일각이다. 하지만 보복이 두려워 수많은 간호사가 입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제기를 하면 가해자 처벌은커녕 피해자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구조부터 끊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부들 앞에서 간호사들 핫팬츠 입고 선정적인 춤 추게 한 대형병원성심병원 간호사들이 병원 행사에 동원돼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핫팬츠 입고 선정적인 춤 연습"…성심병원 간호사 '갑질' 논란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게 밤 10~11시까지 춤 연습을 하게 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간호사 갑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