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바지 녹아내리는 불길에도 차량 사고 현장서 생명 구한 버스 기사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용감한 시내버스 기사가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해냈다.


지난 26일 전북지방경찰청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오후 2시 18분께 일어난 연쇄 충돌 사고로 차 한 대가 폭발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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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가 없었던 것은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61)씨의 용기 덕분이다.


충격으로 충돌 차량 중 한 대인 마티즈 자동차에서는 불길이 치솟았고 이를 본 이씨가 버스를 멈추고 사고 차량으로 뛰어들었다.


이씨가 차량에서 운전자를 부축해 빠져나온 직후 차량은 큰 폭발음과 함께 불로 뒤덮였다.


이후 이씨와 주변 시민들이 힘을 합쳐 불을 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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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차에 불이 붙어서 운전자가 빨리 빠져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으니까 '뭔가 큰일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사람을 살리는 게 먼저니까 아무 생각 없이 차에 들어가서 다친 운전자를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전했다.


덧붙여 "누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칭찬받을 정도로 선행한 게 아니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서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은 "5초만 늦었어도 사람이 크게 다칠 뻔했다"며 버스 기사의 용감한 행동을 입을 모아 칭찬했다.


이씨는 구조 과정에서 바지에 불이 붙어 구멍이 났지만 다행히 신체에 큰 해가 없을 정도의 가벼운 화상만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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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12월에는 기말고사 시험을 보러 가던 중학생들이 길에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외투를 덮어드리고 업어서 집에 모셔다드린 일이 보도되며 크게 화제됐다.


이 외에도 제천화재 참사에서 소중한 생명 구한 시민들이나,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에도 환자들을 끝까지 대피시킨 의사·간호사들도 있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가 훈훈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시민 의인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패딩 벗어준 중학생들 "어른들은 그냥 쳐다보며 지나갔다"혹한의 날씨에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패딩을 벗어준 중학생들이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어른들을 뜨끔하게 하는 한마디를 전했다.


LG, '제천 화재참사'서 필사적으로 인명 구한 시민 6명에 '의인상' 수여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도 필사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구한 시민 6명에 LG가 '의인상'을 수여한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