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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국 이별했다는 여대생이 올린 페북글

서울대학교 대나무 숲에 2년간 만나온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여자친구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연애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남자친구가 '친한 여동생'이라고 소개했던 '여자 사람 동생'의 존재가 결국 우리 커플을 이별로 몰고 갔다.


지난 23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갑작스레 헤어지게 된 여대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귀는 동안 장난으로라도 '헤어지자'는 말 한 번 하지 않았던 남자친구. 그래서 여자친구는 아직도 이별을 실감하기 힘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오늘의 연애'


어렵게 글을 쓰기 시작한 여자친구 A씨는 "남자친구에겐 친한 여동생이 여럿 있었고, 그중 내가 참 싫어하는 친구가 있었다"고 말을 꺼냈다.


여자친구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그 여동생과 밤늦도록 카톡 하는 것은 물론, 날을 세워 아침까지 술을 마시는 일도 잦았다.


다만 단둘이 술자리를 가진 건 아니었다. 그것이 여자친구 A씨가 유일하게 그리고 어렵게 둘 사이를 의심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남자친구와 싸우기 싫었던 여자친구 A씨는 화가 나거나 조바심이 들 때마다 애써 감정을 눌렀다. 어떨 땐 스스로 마음이 좁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해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오늘의 연애'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여동생의 행동은 도를 넘었다.


그 여동생은 새로운 자취방을 구하면서, 남자친구가 자취하는 동네 근처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그 얘기를 들은 여자친구 A씨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정도로 화가 났지만, 남자친구에게 "만나라, 대신 말을 하고 만나라"며 애써 쿨한척 넘겼다.


그러다 우연히 그 여동생의 인스타그램 속 남자친구 사진을 발견한 순간, 모든 감정이 더이상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나와 뒤섞였다.


사진이 올라온 그 날은 남자친구가 "동네 친구 생일파티 다녀오겠다"고 말했었던 날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오늘의 연애'


여자친구 A씨는 눈에서 눈물이 왈칵 차오르고 몸이 덜덜 떨렸다. 그래서 참을 새도 없이 남자친구에게 "나 네가 거짓말 한 거 알아버렸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확인한 남자친구는 전화 너머에서 들려준 것은 "그 친구가 얼마 전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위로 겸 술을 마신 거다"라는 대답이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걔가 잘 나온 사진을 올리려다 보니 그중 고른 사진이 나랑 찍은 사진인 것 같다"고 해명도 설명도 아닌 말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연애플레이리스트'


바로 여자친구 A씨가 평소 "예쁘게 사진 좀 찍자"고 부탁할 때, 단 한 번도 나란히 찍어준 적 없었던 그 카메라 어플로 찍은 사진이었다.


계속된 변명에도 풀어지지 않는 여자친구 A씨의 표정을 보며 남자친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끝내 남자친구는 "오늘 하루종일 너 생각만 해서 꽃도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 꽃 샀으면 버릴 뻔했네, 그만하자"고 기어이 먼저 이별을 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갑자기 찾아온 헤어짐에 여자친구 A씨는 얼떨떨했다.


요즘 들어 무뚝뚝해지긴 했지만, 처음엔 왕복 다섯시간 거리에도 일주일 중 절반을 먼저 찾아왔던 남자친구였다.


여자친구 A씨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빌었다. 하지만 끝내 남자친구는 먼저 뒷모습을 보이며 멀어졌다.


한 커플의 이별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만 있을 리는 없다. 그래도 '여자 사람 친구', '남자 사람 친구'의 훼방은 모든 커플의 '숙적'인 것은 아닐까.


"누나, 우리 헤어지자"···누리꾼들 오열하게 한 고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연하남의 글무려 4년 넘게 사귄 연인에게 헤어짐을 고할 수밖에 없는 남성의 사연이 슬픔을 자아낸다.


연대 대나무숲에 올라와 누리꾼 '심쿵'하게 만든 한 대학생의 '첫사랑' 글3년 전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한 남성의 절절한 사연이 화제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