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영원히 널 잊지 않을게, 미안해"…아들 산소호흡기 떼며 오열하는 아빠

아빠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눈물로 함께했다.

인사이트Facebook 'Danhill Tan'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남편을 잃은 사람을 '과부', 아내를 잃은 사람을 '홀아비', 그리고 부모를 잃은 사람을 '고아'라고 부른다.


이처럼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을 특정 단어로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단 하나의 단어가 있다.


바로 '자식 잃은 부모'를 이르는 말이다. 


그만큼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슬픔은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아픈 감정이다.


인사이트Facebook 'Danhill Tan'


지난 23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계정 'Danhill Tan'에는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눈물로 함께하는 아빠의 모습이 공개됐다.


필리핀에 사는 댄힐 탄(Danhill Tan)은 9개월 된 아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자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으면 해결될 줄 알았던 아들의 병은 좀처럼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때문에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중환자실에서 어린 몸에 무섭게 파고든 여러 개의 주삿바늘. 보채고 징징대던 아들을 종일 잠만 자게 하는 독한 약.


댄힐은 아들이 누워있는 침대 옆을 지키며 차마 눈 뜨고 못 볼 투병 생활을 함께했다.


인사이트Facebook 'Danhill Tan'


하지만 정성스러운 간호에도 아들의 증상은 스스로 호흡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아들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위태로운 삶의 끈을 억지로 붙들고 있었다.


댄힐은 어린 아들의 몸에 달린 기계, 바늘, 그리고 산소호흡기가 버거워 보였다.


버거워하는 아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그는 몸에 달린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부모로서 매우 힘든 결정이었을 수도 있지만, 더이상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아들을 계속 고통 속에 몰아넣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Danhill Tan'


그는 서서히 차갑게 굳어가는 아들의 귀에 사랑한다고 한참을 속삭였다. 아들은 그렇게 아빠의 품 안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아들을 떠나보낸 댄힐은 자신의 SNS에 "영원히 너를 잊지 않을 거야"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부디 하늘에서 편안하게 쉬렴. 사랑한다"고 아들을 향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사람들 역시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기를",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믿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Danhill Tan'


"고맙습니다" 마지막 인사 후 스스로 산소 호흡기 뗀 소녀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스스로 산소 호흡기를 뗀 한 소녀의 죽음이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아들 죽음 견디지 못하고 한 달 만에 '하늘나라'로 따라간 엄마자식을 잃은 슬픔을 속으로 삭이려 노력했지만, 엄마는 결국 아픔을 극복하지 못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