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원 이뤄주는 '무지개구름'이 하늘에 번져가는 찰나의 순간
뭉게구름 끝에 수줍게 고개를 내민 무지개가 햇살을 따라 푸른 하늘로 번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싱그러운 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간, 먹구름이 사라진 하늘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 계정 'mytopend'에는 뭉게구름 끝에 고개를 수줍게 내민 무지개구름 사진이 게재됐다.
호주에서 포착된 사진 속 구름은 테두리에 아름다운 무지갯빛의 띠를 살포시 두르고 있다.
주변으로 천천히 번져나가는 무지개구름은 매섭게 비를 뿌렸던 먹구름을 천천히 밀어낸다.
하늘을 도화지 삼아 물감처럼 퍼지는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형 프리즘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지개처럼 보이는 구름. 이 현상은 호주 원주민들에게 아이스 프리즘(ice prism), 구름 활(cloud bow)이라고 불린다.
호주 기상청의 피터 마크워스(Peter Markworth) 박사에 따르면 이 현상은 태양 광선이 공기 중에 있는 얼음 결정에 굴절돼 생긴다.
비구름이 빠르게 형성될 때 수증기가 응결되면 얼음 결정체가 균일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얼음 결정은 하나의 프리즘 역할을 하며 반사된 햇빛을 굴절시켜 색색 빛깔의 가시광선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마크워스 박사는 "비구름의 위치, 태양이 떠 있는 각도, 얼음 결정체의 균일함 등의 모든 조화가 이뤄져야 나타나는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누 거품이 표면이 무지개빛으로 보이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광경을 목격한 누리꾼들은 "밖에 나왔다가 무지개구름을 봤다", "태어나서 처음 봤는데 정말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름다운 광경에 감탄하고 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