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SBS 8뉴스유치원에서 쓰러진 5세 아동이 교사들의 미흡한 대처로 제때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8개월째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서울 구로구의 한 유치원에서 다섯 살배기가 숨이 멎은 상태로 발견됐다.
CCTV 분석 결과 해당 아동은 등원 당시부터 쓰러지기 전까지 책상에 엎드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등 이상징후를 보였으나 교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활발하게 뛰어노는 동안 아이는 내내 책상에 엎드려 있었지만 교사는 아이에게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책상에 엎드린 지 50여분이 지난 후에야 교사는 아이를 일으켜세웠고, 아이는 이내 무릎을 꿇고 앞으로 고꾸라지듯 자리에 쓰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다른 방으로 데려가 눕혔다.
결국 30분 후 아이는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
발견 직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다시 의식을 찾지 못하고 8개월째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상황이다.
담당 의사는 "아이가 숨이 멎은 상태로 발견돼 무호흡 상태가 30분 정도 지속된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유치원 측의 입장과 달리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적절한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음이 밝혀진 것이다.
아이의 부모는 "119신고라도 제때에 했더라면 아이가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119신고가 지나치게 늦은데다 심폐소생술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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