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도' 추위 피하려 SUV 들어갔다가 날개에 '깁스'한 올빼미
올빼미는 영하 30도를 맴도는 강추위를 피해 SUV 차 안으로 들어갔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고속도로를 달리던 SUV 차 안에서 상처를 입은 올빼미 한 마리가 구조됐다.
지난 12월 30일(현지 시간) 캐나다 CBC 방송은 리자이나 고속도로를 달리던 SUV 차 안에서 흰올빼미(snowy owl)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리자이나 남부 고속도로를 따라 여행을 하던 쉐보레 SUV 차량 소유자는 운전하면서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혹 차량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시내에 들려 점검을 받기 위해 잠시 차를 멈춰 섰다.
차를 둘러보던 운전자는 앞범퍼 그릴 속에 하얀 깃털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그릴 안에 흰올빼미 한 마리가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올빼미를 발견한 운전자는 즉시 야생동물 재활센터에 연락을 취했고 해당 지역 담당 여성 매니저 메간 로렌스(Megan Lawrence)가 현장에 도착했다.
흰올빼미는 머리와 날개에 상처를 입은 채 구조됐지만,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매니저 로렌스는 "달리는 차에 치여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한 적은 많지만 차 안에서 구조된 야생동물은 처음이다"라며 흰올빼미를 빠르게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최근 수십 년 만의 최저 기온으로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야생동물 재활센터는 영하 30도를 맴도는 강추위를 피해 흰올빼미가 몸을 녹이기 위해 안락한 SUV 차량 그릴 안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니저 로렌스는 구조된 흰올빼미가 야생동물 재활센터에서 타호(Tahoe)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현재 빠른 회복상태를 보인다고 전했다.
흰올빼미의 건강상태는 야생동물 재활 센터 살타벤 웨스트(Salthaven West)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