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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해양경찰관들이 성탄절에 자살을 시도하려던 남성을 구하려다가 해상 충돌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25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 영종도 삼목선착장 북동방 1.4마일 해상에서 인천해경 공기부양정(H-02)이 소형 어선(4.55t급)과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공기부양정에 타고 있던 임모 경위 등 6명 전원이 머리와 가슴, 팔다리 등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어 길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공기부양정은 오른쪽 부분이 파손됐지만 침수 현상은 없으며 현재 영종 기지로 예인된 상태다.
어선은 선체에 있던 양망기가 떨어져 나갔으나 다른 파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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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경은 오전 5시 57분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에서 정모 씨 본인으로부터 "물에 빠져 죽겠다"는 자살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 출동하다가 출항 4분 만에 어선과 부딪혔다.
정씨는 인천해경 강화파출소와 강화소방서 합동 구조로 오전 7시 15분 모친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해경은 긴급 출동하던 공기부양정이 해상에 정박 중인 어선과 부딪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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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공기부양정이 새벽 시간대에 긴급 출동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8월 19일 인천해경 공기부양정은 응급환자 이송 요청을 받고 긴급 출동하다가 영종도 삼목선착장 앞 0.5마일 해상에서 319t급 도선과 충돌했다.
당시에는 이 사고로 해양경찰관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한편 누리꾼들은 경찰관이 자살 기도자를 구하러 출동했다가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안타까워하고 있다.
앞서 21일 대구에서는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 정연호 경사가 자살 기도자를 구하려 아파트 외벽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가려다 9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