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shinchan_orz'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예약만 해놓고 막상 오지 않는 '노쇼' 손님으로 멘탈이 붕괴 온 어느 한 일본 식당 사장님의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일본 누리꾼 유키 신타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모님이 오사카 현지에서 운영하고 계시는 일식집에서 실제 '노쇼' 손님 때문에 일어난 사연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날 단체손님 30명이 예약돼 있었던 신타니 부모님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테이블 세팅에서부터 미리 주문 받은 코스 요리까지 바쁘게 준비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예약한 손님들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신타니 부모님은 미리 준비한 1인당 3,500엔(한화 약 3만 3,361원)짜리 코스 요리를 테이블에 올려놓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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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쇼' 손님 때문에 신타니 부모님은 하루 아침에 한국 돈으로 100만원 이상을 날리고 말았다. 남겨진 음식들은 다른 손님들에게 내놓을 수 없기 때문에 버려지거나 식당 직원들이 싸가지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타니의 어머니이자 식당 주인 아케미(明美)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님이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요리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손님이 오지 않아) 기운이 쭉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타니는 트위터를 통해 "나도 손님이니까 잘 안다. 사정이 생겨 갑자기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며 "식당 입장에서는 대규모 예약이 들어오면 제 시간에 음식이 나갈 수 있게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문제를 꼬집어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음식을 준비했는데 손님이 안 와서 슬프다는 식으로 끝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영세업자들은 '노쇼' 고객이 발생하면 피해가 상당하다"고 '노쇼'를 막을 선불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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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No Show)'란 이처럼 예약을 해놓고 취소 연락도 없이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노쇼'는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는 '갑질 문화'의 또 다른 유형이기도 하다.
예약한 손님의 무책임한 선택으로 인해 다른 잠재적 손님의 이용기회를 박탈하고, 나아가 업주에게는 예상치 못한 비용 피해를 고스란히 떠넘기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
식당의 경우 예약석으로 잡힌 자리에 다른 손님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리 준비한 식재료를 다른 손님에게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노쇼'로 인해 가게 문을 닫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현재 '노쇼' 방지하기 위한 특별한 법적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선결제나 위약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