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현대차 내부고발 했다가 집안이 풍비박산 났습니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엔진 결함 은폐 의혹을 폭로한 공익제보자 김광호 전 부장의 근황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KBS1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엔진 결함 은폐 의혹을 폭로한 공익제보자의 근황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해 5월 현대자동차 대규모 리콜사태의 최대공로자인 현대차 김광호 전 부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전 부장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 품질전략팀에서 근무하며 다뤘던 자료들을 토대로 '세타2 엔진 결함'과 '차량 결함 축소·은폐 문제' 등을 국토교통부와 언론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에 제보해 현대차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바 있다.


인사이트지난해 3월 현대차 SUV 싼타페가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으로 돌진한 사고 당시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3월 권익위원회가 공익 신고자를 사내 규정 위반 사유로 해임한 것은 옳지 않다며 김 전 부장의 복직을 권고했고 현대차는 김 전 부장을 복직시켰다.


그러나 김 전 부장은 복직 한 달 만에 형사소송과 행정 소송 등을 취하해준다는 명목 하에 회사를 제 발로 나와야 했다.


이날 김 전 부장은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리콜사태와 엔진 결함에 대해 못 다 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김 전 부장은 "'세타엔진 깨짐'이 시발점"이라며 "현대차 품질본부 품질전략팀 근무 당시 국내외에서 간간이 세타엔진의 결함 사례가 보고된 바 있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리콜이 결정돼 47만대가 리콜 조치에 들어갔지만 국내에서는 미국 공장의 문제로 치부한 뒤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은 감사실에 이를 이야기했지만 1년을 기다려도 답이 없는 회사에 공익 제보를 결심했다며 "작년 10월 1일 공익 제보 이후 한 달 만에 바로 해고됐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지난해 6월 차량 결함 의심 사고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당시 사건 현장 / 연합뉴스


현대차는 김 전 부장을 '보안규정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해고한 뒤 업무상 배임,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올해 7월 김 전 부장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그동안 집안과 개인의 삶은 망가졌다.


김 앵커는 김 전 부장에게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면 또 똑같은 일을 하시겠냐"고 물었다.


그는 "알면 알수록 공익제보가 너무 힘들다"며 "지금은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아직 공익제보가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 하반기 정도 되면 결론이 날 것이고 그때쯤이면 저도 성공적인 공익제보자가 되고 싶다"고 힘겨운 여정에 대한 굳은 다짐을 보였다.


"현대차에 기술 뺏겨 파산 직전"…피해 중소기업 '국민청원'중소기업 대표들이 현대자동차에 기술을 뺏겨 파산에 내몰렸다며 진상조사를 해줄 것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요청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