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소망교회, 명동성당서도 해고된 청소·경비 노동자들


 

소외되고 가난한 자를 위한 종교계에서도 비정규직에 '칼바람'이 불었다.

 

2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새해들어 소망교회와 명동성당이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대거 해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대표 대형 교회인 소망교회는 지난 1일 청소·경비노동자 4명을 해고했다. 소망교회 측은 3년 전부터 용역업체를 통해 이들을 고용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책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소망교회 측은 용역업체가 바뀌면서 노동자들이 해고된 것이며, 고용승계 문제는 자신들의 소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해고된 경비 노동자는 20일 "교회가 더 혹독한 것같다"며 "소망교회는 그동안에도 맘에 안 드는 직원들은 별다른 기준 없이 해고해왔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도 1일 명동 가톨릭회관과 서울교구청 별관에서 일하던 경비원 12명 중 8명을 해고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용역업체를 통하다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미화직의 경우 14명 중 13명을 재고용했고 경비직의 경우 다시 공고를 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로 고용된 경비노동자들도 1년 계약직인 것이 드러났다.

해고된 경비 노동자는 "지난해 12월 26일 서울대교구 교구청의 염수정 추기경실을 찾아 '선처해 달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그런데 아무 답변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 읽지 않은 모양이다"며 안타까워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2009년 용역업체를 총해 전법회관 건물의 경비노동자들을 채용했다가 2011년 정규직화한 사례가 있지만 전국 지방 사찰의 경우 여전히 노동자들의 인권이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종교기관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거나 4대보험을 들지 않는 등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다. 
 

이에 낮은 자를 위한 종교계가 이윤을 최고 가치로 생각하는 기업처럼 노동자를 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