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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멍 때리기' 자주 하면 환각에 시달릴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은 오감에서 벗어나는 순간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현대인들의 시각과 청각은 끊임없이 무언가에 자극을 받는다.


심지어 방구석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의 감각기관은 24시간 쉴 틈이 없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잠깐이라도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 가만히 멍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멍 때리기 대회'가 화제를 모은 것도 그 때문일 것.


간혹 침대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눈을 감고 멍 때리는 당신.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이 느껴진다. 그렇게 점점, '환각'에 빠질지도 모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이는 우리 뇌가 모든 자극이 차단된 '암흑 상태'를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지난 2006년 영국에선 빛과 소리가 완전히 차단된 공간에서 48시간을 버티는 실험이 진행됐다.


당시 어떤 자극도 없는 독방에 갇힌 피험자들은 실험을 끝낸 후 커다란 뱀과 같은 괴물의 모습을 보는 등의 환각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올해 8월 영국에서 방영된 실험 프로그램 '인 솔리테리(In Solitary)'에서는 5일간 독방에 고립된 여성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블랙스완'


당시 여성은 육아에 지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실험에 참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환각을 본 듯 혼자 흠칫 놀라는 등 심각한 정서 불안 및 행동 장애를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렇게 외부 자극과 차단됐을 때 환각, 환청이 발생하는 현상을 '간츠펠트 효과(Ganzfeld Effect)'라고 한다.


이는 통제된 실험뿐 아니라 무너진 건물이나 터널 속에 고립되는 재난 상황이나 하얀 눈으로 뒤덮인 남극을 탐험할 때도 나타난다.


이뿐만 아니라 스스로 외부 자극을 완전히 차단했을 때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블랙스완'


결국 혼자 고립된 공간에서 멍 때리는 행위는 당신을 '환각'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간은 고립된 상태일수록 위협감을 느끼며, 마치 마약을 한 듯 환각 증세를 보일 수 있다"며 "완전히 감각 자극과 분리되는 것보다는 종일 노출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 감각 자극이 버겁다고 느껴진다면, 가벼운 명상 정도로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어쩌면 태초에 인간은 혼자 고립되는 것보단 서로 간의 자극을 통해 함께 어울려 살아가도록 설계된 것은 아닐까. 


외부와 차단된 지 '72시간' 후 한 여성이 보인 충격적인 이상 증상 (영상)바깥 세상과 단절되면 사람에게 일어나는 충격적인 증상들이 영국의 한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