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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 여파로 포항에 위치한 아파트가 심하게 기울어진 모습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아파트의 기울어진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퍼지고 있다.
사진 속 건물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아파트로, 이는 전날인 15일 발생한 지진 여파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가 뒤쪽으로 4도가량 기울면서,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30여 명이 대피했다. 다른 동 주민 200여 명도 인근에 있는 체육관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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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지에서 가까운 포항 지역은 원룸 주차장 기둥도 금이 가고 뒤틀리거나 건물 30여 채의 외벽이 떨어져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고층 아파트 또한 기둥이 뒤틀리고 외벽에 금이 간 모습이 발견됐다.
인명피해도 있다. 포항 홍해읍에 거주하던 70대 할머니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머리를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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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를 포함해 16일 오전 6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중상 1명 등 총 57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현재 포항시는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중이다.
그러나 행정력이 완전히 미치지 않아 마을 이장이나 통·반장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접수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 주변에는 통제선을 쳐 놓는 게 전부라 시민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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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우리나라 건물 내진 설계 비율은 서울 27%, 부산 25.6% 수준으로 다섯 건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사진 속 아파트처럼 5층 이하의 건물일 경우에는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는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더 큰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 연말까지 내진 설계 대상을 모든 주택과 전체면적 기준 20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