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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비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가장 당황했을 이들은 16일 수능을 치르기로 예정돼있던 수험생들일 텐데, 이들의 '실제 반응'은 어떨까.
지난 15일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3 딸의 단톡방에 올라온 친구들과의 대화 내용으로 이들의 '실제 반응'을 전했다.
Twitter 'thundel'
이 전 판사에 따르면 딸을 비롯한 친구들은 "경주 지진 때는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수능 연기하는 것을 보니 '나라다운 나라'가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스스로를 "우리는 고3 때 대통령도 쫓아내고, 수능도 연기시킨 역사적인 고딩(고등학생)"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이정렬 전 판사는 "시험 전날 연기되어 허탈, 황당했을 텐데 차분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님들. 멋져요"라며 이들을 격려하는 글을 함께 남겼다.
Twitter 'thundel'
이정렬 전 판사의 글에는 다른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포항 애들이 시험에 피해 보면 불공평하니까 연기하는 게 맞다고 했다"는 고3 아들의 말을 전했다. 또한 "살짝 멘붕은 왔지만, 어른보다 애들이 더 대견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한편 수능이 일주일 미뤄진 만큼 다음 달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 역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후속 조치를 통해 전체적인 대입 일정도 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