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 아버지에게 성범죄 전과가 있어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미래를 약속한 애인의 아버지에게 성범죄 전과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성범죄 전과가 있어 고민이라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는 함께 살지 않으면서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내는 아버지가 있다"며 이야기의 운을 뗐다.

그는 "남자친구가 예전에 나에게 아버지가 멀리 일하셔서 바쁘다고 얘기했다"라며 "거의 3년을 사귀었는데 얼굴 한번 못 봐서 정말 바쁜가 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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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남자친구의 아버지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던 A씨는 최근 남자친구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과거 미성년자를 비롯해 여러 여성을 성추행해 실형을 살다가 출소했다는 사실이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본의 아니게 숨겨 미안하다"며 "원한다면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살 수도 있다"고 울면서 고백했다.

남자친구의 고백을 들은 A씨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A씨는 당장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는 없었다. A씨에게 남자친구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A씨는 "남자친구는 부족한 거 하나 없고 저랑 성격이 너무 잘 맞는다"면서도 "하지만 저희 부모님을 설득시킬 자신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성범죄 전과자라는 사실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부모님께는 말씀도 못 드렸다"면서 "남자친구만 괜찮으면 됐지 했는데 '피는 못 속인다'는 말도 있고 이래저래 답답하다"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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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그 말을 듣고 어떻게 고민이 되냐", "당장 헤어져라", "시아버지가 성범죄 전과자라니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성범죄 전과자라고 해서 아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부모님을 설득할 수밖에 없다"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한국의 범죄 현상과 형사정책(2016)'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범죄는 2006년 1만 5,157건에서 2015년 3만 1,053건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연구원 측은 성폭력범죄의 급증 이유에 대해 "성폭력범죄 행위의 순수 증가분도 있을 수 있으나, 지난 10년간 성폭력 관련 신규 법률의 제·개정 및 늘어난 신고의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학교 가던 여중생에게 '기습 뽀뽀'하며 성추행한 40대 남성등교 중이던 여중생에게 갑자기 입맞춤한 남성이 죗값을 치르게 됐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