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허니버터칩 박스째 빼돌린 ‘홈플러스’ 직원 (사진)

via 제보자 최모씨 

 

최근 한 소비자가 안산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 들렀다 직원끼리 '허니버터칩'을 빼돌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지난 12일 경기 안산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최모씨(41)는 원생들의 간식을 사기 위해 홈플러스 안산 고잔점을 방문했다. 

 

아직 허니버터칩을 한번도 못 먹어본 아이들을 위해 허니버터칩을 찾아 매장을 돌아다녔지만 해당 지점에는 유사상품조차 진열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쉬운 걸음으로 다른 과자들을 사서 계산을 하려는데, 앞서 계산대에 홈플러스 매장 직원이 허니버터칩 3봉지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최씨가 "여기 직원들은 1봉지 이상 살 수 있나보죠?"라고 해당직원에게 묻자, 그녀는 당황하며 "2층을 지나다 운좋게 구매했다"며 얼버무렸다.

 

매장 진열대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허니버터칩을 직원이 3봉지나 구매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최씨가 상황을 추궁하자 뒤에서 또다른 홈플러스 직원이 나타났다.

 

직원은 최씨에 들고 있던 허니버터칩 박스를 내밀며 "필요한 만큼 가져가시라"고 했다. 직원으로부터 허니버터칩 한 봉지를 얻은 최씨는 뒤이어 더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박스를 든 직원이 허니버터칩을 박스째 계산하려고 계산대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이에 최씨는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뒤늦게 도착한 식품담당부 과장 이모씨에게 해명을 부탁했다. 

 

이모씨에 의하면 허니버터칩은 일주일에 많이 들어오면 4박스가 입고되는 상황이었다. 

 

얼마 안 되는 양을 진열도 하기 전에 직원들이 사버리면 소비자에겐 구매의 기회조차 없는 것이 당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13일 오전 최씨는 "최근에 입고 된 게 총 몇 박스며, 그 중 몇 개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가 됐는지 현황을 알려달라"고 홈플러스 측에 공식 문의했다. 

 

홈플러스 고잔점 지점장은 "서류상으로 어제 총 20봉지가 매장에 풀렸으나 그 중 8개가 판매되었다. (제보자가 구매한) 1개를 제외한 7개가 홈플러스 직원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최씨는 사과문 게재를 요청했으나 "그렇게 되면 직원 아주머니들에게 피해가 가는데 괜찮겠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직원의 처우를 방패삼아 업체의 잘못된 관행을 무마시키려는 행태에 최씨는 더욱 분노했다. 매장에 남은 12봉도 "논란이 일자 나머지 제품을 다시 진열대에 옮겨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최씨는 전했다.  

 

그는 "허니버터칩의 경우 판매량이 적어 희소성이 생기는 상황이다.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몇 박스 안 들어오는 제품을 직원들이 뒤로 빼돌려 구매한다는 건 손님들에게 구매의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라며 분노했다. 

 

이어 "고잔점은 폐장 시간이 가까워 오면 2층 식료품 매장 계산대에 손님들이 몰려, 직원들은 비교적 한산한 3층 계산대를 이용해 태연하게 박스째 물품을 빼돌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이것은 그간 유사한 일들이 만연해왔다는 증거"라며 "제품 구매가 간절한 고객을 위해서라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 본사 측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직원들이 공모해 고객을 위한 경품을 상습적으로 빼돌려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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