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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왕족이었던 라비가 한국으로 도망쳐야 했던 이유

과거 '인간극장'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콩고 왕자 라비의 한국행 이유가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SSAM TV'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과거 '인간극장'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콩고 왕자 라비의 한국행 이유가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콩고 왕자 라비의 파란만장한 한국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2014년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콩고 출신 난민 라비가 최근 유튜브 채널 '쌈 TV'을 통해 밝힌 자신의 한국행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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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SSAM TV'


그는 이 영상에서 "왜 (한국에) 오게 된 거냐"라는 PD의 질문에 긴 설명을 시작했다.


라비가 살았던 콩고민주공화국은 1990년대~2000년대에 걸쳐 쿠데타와 내전이 일어났다.


당시 라비의 할아버지는 콩고의 여러 부족 중 한 부족의 왕이었으나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정권을 잡은 세력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에 쿠데타에 저항하던 라비의 아버지는 한국으로 몸을 피했고, 남겨진 가족들은 콩고 정글 속에 숨어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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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SSAM TV'


라비는 "콩고의 정글은 한국의 숲과 다르다"며 "나무가 더 커서 사람 눈에 띄기 힘들고 사자까지는 몰라도 온갖 위험한 동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비는 정글에 사는 동안 밖에서 놀다 오거나 자고 일어나면 야생동물이 집안에 들어와 있는 일을 여러 번 겪으면서 동물 공포증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과거 출연했던 방송에서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의자나 창틀 위로 몸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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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SSAM TV'


그렇게 6년이 지나고서야 흩어졌던 가족은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라비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어느 날 엄마가 짐 싸서 가자고 그래서 가서 비행기 타고 와보니까 한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고 서로 잊어버리지 않게 손잡고 가자고 말씀해놓고 도착하자마자 어떤 낯선 남자한테 가더나 반갑게 안았다"며 "그때 그 사람이 아빠라는 걸 예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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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SSAM TV'


"그전에는 아빠 얼굴을 몰랐냐"는 PD의 질문에 라비는 "전 몰랐다"며 "당황스러웠는데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빠라는 거를 짐작했다. 멍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애들 보면 '아빠'하고 안아주는데 저희는 낯설어서 그러지 못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마음을 찡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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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SSAM TV'


한편 라비의 아버지 욤비는 '인간극장' 방영 후 전라도 광주에 있는 한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게 됐으며 라비는 최근까지 해당 유튜브 채널의 영상에 출연해왔다.


흑인에게 '흑형'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영상)흑인들은 '흑형'이란 단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흑인에게 직접 물어봤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