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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아내가 시댁서 왼손으로 밥 먹었다고 '가정교육' 운운한 남편

시댁에서 왼손으로 식사했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막말을 한 남편의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왼손으로 밥 먹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막말을 들은 한 여성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저보고 식사예절 다시 배우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며칠 전 시아버님 생신을 맞아 남편과 함께 시댁을 방문했다.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시어머니는 대뜸 A씨에게 "왼손으로 젓가락질하면 안 불편하니?"라고 물어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왼손잡이'였던 A씨가 "왼손 사용이 편하다"고 답하자, 시어머니는 "오른손도 사용해 보려고 해라. 오른손잡이로 해야 보기도 좋지"라고 말했다.


당시 A씨는 시어머니의 지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식사를 끝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남편에게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듣게 됐다.


남편은 A씨에게 "어른들 계시는데 왼손잡이라고 해도 오른손으로 먹어야 예의다"라며 "대한민국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기본적인 예의로 오른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황당한 말을 늘어놨다.


도저히 남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A씨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남편에게 재차 되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식사예절이 너무 없어 보였다. 장모님이나 장인어른께서 뭐라 안 하시냐"라며 A씨의 부모님까지 언급하며 언성을 높였다.


부모님 얘기에 참고 있던 분노가 폭발한 A씨는 "여태 살면서 젓가락질로 뭐라 들은 적 없다. 단지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인 거뿐인데 왜 나한테 이런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남편은 "여태 그 나이 먹고 식사예절도 모르니깐 그러는 거지"라고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남편과 싸운 후 A씨는 '왼손잡이'인 지인들에게 고민을 토로했다. 놀라웠던 점은 지인의 시아버지도 왼손을 사용하지 말라며 '가정교육'을 운운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왼손잡이' 여성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왼손잡이인 입장에서 열받는다", "20년 넘게 왼손잡이로 살아왔는데 그걸 어떻게 고치냐" 등의 말도 안 되는 남편의 행동에 분노를 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세계 왼손잡이의 날'(International Lefthanders Day)을 만든 영국 왼손잡이클럽에 따르면 왼손잡이 인구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10%나 된다.


우리나라에는 5% 정도가 왼손잡이인 것으로 추정됐다.


적지 않은 사람이 왼손잡이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편견을 갖기보다는 고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고방식을 길러야겠다. 


왼손잡이에 대해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사실 10오른손잡이의 세상에서 살고있는 왼손잡이들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한다.


오른손잡이는 절대 모르는 '왼손잡이'의 일상 생활 고충 사진'왼손잡이'라면 누구나 폭풍 공감할 '일상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