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울대학교 교수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뇌 수술을 받아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혐의를 인정한다'고 진술해 논란이다.
지난 7일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 모 교수는 작년 12월 성추행 혐의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2008년부터 9명의 여학생을 상대로 11차례에 걸쳐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거나 껴안았다는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수사 결과 그는 여학생에게 '너는 내 0순위 애인', '여친 잘 잤니?' 등 문자를 보냈고 수시로 만남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교수는 변호인을 통해 "깊은 반성과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된 부분은 다음 진술이다.
강 교수 측은 "2008년 뇌수술을 받아 당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한 것.
이에 서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뇌수술 핑계를 대는 교수의 뻔뻔함을 비난하는 학생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강 교수의 다음 재판은 2월 6일 오전 11시 10분에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