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다니던 교회 목사 자식이었습니다"
17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목사의 씨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17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목사의 씨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KBS2 '제보자들'에서는 "17년간 키운 아들이 목사 아들, 그 후'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작년 10월 친자식으로 알고 키운 아들이 목사와 아내 사이에서 생긴 아들임을 알게 됐다는 A씨의 근황을 전했다.
약 1년 만에 만난 A씨는 아들의 친생자 부존재 확인 재판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계속되는 법정 공방으로 공황증과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는 A씨는 그런데도 최근까지 아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다고 말했다.
애지중지 키워 온 아들을 갑자기 남처럼 대할 수 없었던 A씨는 아들이 친자식이 아님을 알았을 때도 아내에 대한 배신감보다는 아들에게 동정심이 먼저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추석을 맞아 딸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아들 것까지 마련했다.
'영원히 키워준 아빠가 진짜'라는 아들을 떨쳐낼 수 없다는 A씨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해 방송된 KBS2 '제보자들'에서는 일요일마다 한 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A씨의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20년 동안 다닌 교회 목사에게 속아 가정이 파탄 났다고 주장해 보는 이에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1997년 교회에서 만난 아내와 2개월 만에 결혼한 A씨는 결혼한 지 3년 만에 아들을 갖게 됐다.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한 부부는 목사의 간절한 기도로 아이를 잉태했다며 기뻐했다.
그런데 아들이 커가면서 주변 사람들은 "(네 아들이)너를 안 닮고 목사하고 똑같다"고 의아해했다.
말로는 "20년이나 교회를 다녔으니 목사를 닮을 수도 있다"며 우스갯소리로 넘겼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법원의 명령을 받아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아들은 99.99% 목사의 자식인 것으로 판명돼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아내와 목사는 오히려 유전자 검사 결과가 잘못됐다며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였다.
또한 아내는 "하나님이 주신 거다.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불륜 관계가 아니다"라고 뻔뻔하게 나왔다.
해당 사건이 공개된 이후 의심을 품은 일부 신도들은 자신들도 당한 게 있다며 사기죄와 강간 미수로 목사를 고소했다.
약 1년이 흐른 현재, 목사는 사기죄와 강간 미수를 인정받고 수감됐다.
목사는 실형을 선고받은 순간까지도 자신을 믿는 신도들을 이용해 거짓 증언을 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나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