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고객을 ‘색맹’으로 만든 미용실 (사진)

via 온라인 커뮤니티

 

엉뚱한 색으로 염색을 하고도 되려 고객을 '색맹'으로 만든 한 미용실의 황당한 행태가 누리꾼들을 화나게 했다.

 

프리랜서 모델인 한 여성이 지난해 12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대구 칠곡 보건대 대학로에 있는 미용실에서 겪은 일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그레이' 색상 사진을 미용사에게 보여줬다. 미용사는 "현재 머리색이 어두워서 얼룩이 생길 수 있지만 최대한 맞춰서 잘해주겠다"고 상냥하게 말했다.

 

그런데 샴푸하고 나니 자신이 원하는 색과 전혀 다른 색으로 염색이 돼 있었다. 글쓴이에 의하면 '노란 단무지'같은 색이었다.

 

하지만 미용사는 "애쉬 그레이색이 얼마나 종류가 많은데, 이것 또한 그레이 색이예요"라고 답했다.

 

글쓴이의 머리는 원하는 색상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얼룩덜룩하게 염색이 됐다. 하지만 미용사는 미안한 기색없이 "머리색은 잘나왔다"며 자기주장만 펼쳤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자신의 머리를 이렇게 만든 비용을 양심껏 받으라며 카드를 줬다. 미용사는 아무런 고민없이 20만원을 결제해버렸다.

 

황당한 마음에 항의하자 미용사는 "원장인 내가 신경 쓰며 몇 시간 동안 머리 한 노동의 대가이며, 30만원 넘게 받아도 너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때 두 사람 간에 언성이 높아졌다. 글쓴이는 거듭 지금의 염색 비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환불해 달라고 했지만, 미용사는 "돈 돌려줄 생각 없다"고 큰소리쳤다. 

 

미용사는 고의로 난로를 발로 차 난로 옆에 있던 글쓴이의 동생이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 이에 사과는커녕 막말을 하며 염색은 제대로 나왔다고 글쓴이를 색맹으로 만들었다.

 

더불어 "머리하고 돈 안 내고 도망가는 것들이 있다"며 글쓴이를 휴대전화로 찍었으며, 경찰에 신고하는 척 2번이나 연기했다고 했다.

 

대화가 안되자 글쓴이는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우린 남자라서 머리색 이런 거 모르니 두 사람이 알아서 하라"며 "동생이 화상을 입은 부분을 설명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국 그날 돈도 못 돌려받고 사과 한 마디 듣지 못 했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양심도 없고 고객에 대한 마인드도 없고 중요한 건 실력도 없다"고 비난했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한 미용 전문가는 애쉬그레이 염색은 한국인에게 굉장히 나오기 힘든 컬러다고 말했다. 애쉬그레이 색은 5번의 탈색으로 백모를 만들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색이라고 한다.